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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진 선거부정, 캐면 캘수록 악취 진동

투표율 100% 넘는 선거구
이석기 당선자에 압도적 몰표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경선 부정투표가 껍질을 ‘까면 깔수록’ 악취가 진동하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당 진상조사위가 애써 감추고 있던 ‘황당한 부정 사례’가 속속 공개되는데다 당사자들의 증언도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권파는 “부실조사가 분명하다”면서 ‘전면 재조사’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10일 진상조사위원회 측의 한 관계자는 “현장과 온라인 투표를 합산했을 때 총 투표율이 100%가 넘는 선거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전국 8개 투표소의 온라인 투표 수와 현장투표 수를 합쳤을 때 일부 투표소(적어도 2곳)에서는 투표율이 100%를 훨씬 넘었다는 내용이다.

이번 발언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유시민 공동대표 등이 제기했던 선거인 명부에 기록되지 않은 ‘유령표’가 명백히 존재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또한 투표율 100%를 넘었던 투표소의 득표가 비례대표 2번인 이석기 당선자에게 압도적으로 몰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직적인 부정선거’라는 의혹도 뒷받침하고 있다.

전날에는 조준호 진상조사위원장이 조사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다. 조 위원장은 “현장 투표(5434표) 가운데 무효표가 1095표로 전체의 24%를 넘었다. 총체적 부실, 부정선거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못을 박았다.

조사에 따르면 투표인 수와 투표용지 불일치(142표), 볼펜으로 기표(31표), 투표관리자 직인이 없는 투표용지(272표), 선거인 명부 관리자 서명이 없는 표(10표), 분리되지 않은 뭉텅이 투표용지(640표) 등이 유효표로 처리되면서 투표 전체의 신뢰성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조 위원장은 “몰랐다거나 바빴다고, 선거 담당자가 해명한다고 해서 부정선거가 정당화되지는 않는다. 투표의 대부분을 차지한 온라인 투표도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수정하는 등 믿을 수 없는 시스템이었다”며 당권파가 공청회에서 내세웠던 주장을 재반박했다.

김재연 당선자를 배출한 청년 비례대표 경선에서도 ‘부정 폭로’가 줄을 이었다. 한 청년당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청년 비례대표 선거기간 김 당선자와 학생운동을 같이했던 친구로부터 ‘주민등록번호를 불러달라’는 전화를 받았고, 그 이후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니 이미 정보수정이 끝나 투표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경선에 참여했던 ‘고대녀’ 김지윤 씨를 비롯한 이윤호ㆍ조성주 씨도 성명에서 “청년비례 온라인 투표가 부실하게 진행된 것은 엄연한 사실이며, 그 결과는 여전히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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