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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원구 “ ‘사람책’과 상담하세요”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유학 보내야 할 자녀를 둔 엄마. 유학에 대해 알아보려고 유학관련 책을 뒤져본다. 하지만 어렵고 이해도 안된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수많은 글이 쏟아진다. 어떤 글이 옳은지 모르겠다. 답답하다. 누군가 내 질문에 속 시원하게 답해줬으면 좋겠다.

이럴 땐 사람이 책 역할을 하는 ‘휴먼북’을 찾아보자.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책과는 달리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온기가 담긴 목소리로 답해준다. 혼자 눈으로 읽는 대신 눈을 맞추며 이야기하고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나눠준다.

서울시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12일 오후 10시 중계근린공원에서 대규모 야외 열람행사로 사람책을 빌려주는 ‘휴먼북과의 대화’ 행사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휴먼북 60여명과 휴먼북을 신청한 독자 300여명이 참여해 읽고 싶은 책(휴먼북)을 선택해 휴먼북과 마주 앉아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정보, 지식, 경험을 서로 나누게 된다.

‘휴먼북과의 대화’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대신 ‘사람’을 빌리는 것으로 이용자가 신청한 ‘사람책(휴먼북)’과 지정된 장소에서 일정한 시간 대화를 하게 된다. 즉 독자가 ‘사람책’을 빌리면 사람 책을 자청한 사람이 자신의 경험담과 조언을 해주는 것이다. 행사에는 이상윤 KBS 시사평론가, 최수전 상계백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 신성호 법률사무소 목민변호사 등 전문분야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60여명의 ‘사람책’이 함께한다. 이날 대화주제는 ▷문화예술▷교육▷직업▷복지ㆍ상담▷사회운동▷해외활동 등 총 6개 분야다.

‘영업의 달인이 전하는 영업이야기’ ‘고추나무 3m키우기’ 등 독특한 경력이나 특기를 가진 일반 주민들도 섭외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자녀유학보내기’, ‘해외의료봉사 체험’ 등 해외활동 분야에 대해서도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특히 김성환 구청장이 사람책으로 나서 ‘살맛나는 동네, 주민이 행복한 노원 만드는 비법’이란 주제로 주민과 대화를 나눈다.

휴먼북들은 대출을 예약한 사람과 한 테이블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독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등 2시간 동안 2회에 나눠 (50분 열람 후 10분 휴식) 대화를 하게 된다. 행사에는 학생 2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휴먼북과의 대화’ 행사를 돕는다.

노원구는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노원정보도서관(상계동 686)에 ‘휴먼 라이브러리 상설 전용공간을 조성해 수시로 주민들이 휴먼북(사람책)과 마주앉아 자유로운 대화를 나눌수 있도록 했다. 현재 노원휴먼라이브러리에는 각계 각층의 전문가인 130여명의 휴먼북을 확보해놨으며 시사평론가, 학교장, 무형문화재, 의사, 간호사, 여행가 등 직업이 다양하다. 노원구는 올해안에 1000여명의 휴먼북을 모집할 계획이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많은 주민들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다양한 개인적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기존의 고정관념과 선입견 등을 없애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구는 휴먼 라이브러리가 하나의 지역 공동체로 지역 사람들을 엮어내는 기능을 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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