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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은행권 구조조정 험로..“대형은행도 위험하다”
[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스페인 정부가 중소 은행의 구제금융을 실시하며 은행권 자본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시장의 우려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스페인 정부가 방키아, 방카 시비카 등 중소 은행들의 구제금융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정부가 은행권 구제금융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중소 은행에 이어 산탄데르, BBVA 등 대형 은행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방키아와 방카 시비카를 구제하는 과정에서 정부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손실은 투자자들에게 돌아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페인의 대형 은행들은 라틴아메리카의 고성장 경제 속에서 수익을 거두고 있고 부동산 관련 부실과도 연관이 적지만 정부에 대한 불신이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방키아 외에도 다른 부실 은행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은행권 구제금융이 얼마나 더 필요할 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무라은행은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방키아 구제금융 하나만 해도 140억유로가 필요하다”며 “현재 논의중인 100억유로도 부족한 수준이며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부실 은행을 정리하면서도 감당할 수 없는 부채를 발생시키지 않는 줄타기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들의 비관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현재 비관론자들은 스페인 정부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재정을 투입해 은행을 구제하는 것이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고 생각하고 있다.

유럽 싱크탱크 레데파인의 소니 카푸 연구소장은 “스페인이 일본, 아일랜드 등 비슷한 위기를 겪은 다른 나라들처럼 부실 대출 해결을 위해 배드뱅크를 설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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