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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기갑, 통진당 비대위 ‘구원투수’ 맡나
통합진보당의 ‘구원투수’로 거론되는 강기갑 의원이 9일 오후 이정희ㆍ유시민ㆍ심상정ㆍ조준호 등 당대표단과 비공식 회동을 갖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 논의한다. 비당권파는 최근 강 의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 (비대위원장은) 양쪽을 다 수습하고 설득해야 하는 역할이다. 일단 양 진영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민감한 사안이어서 아직 분명한 입장을 얘기할 순 없다. 좀 더 상황을 봐야 한다”면서 비대위원장직 수락에 대한 즉답은 피했다. 비당권파는 강 의원이 당 내부 상황에 정통하면서 한쪽 계파에 휘둘리지 않을 유일한 인사라고 보고, 비대위원장직을 강하게 권유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비당권파 쪽에서는 강기갑 의원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오늘내일 중으로 정리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강 의원께서 받아들이실 것으로 보고 있다. 당권파 쪽에 거부감을 줄 수 있어 현 상황에서 확답을 피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비대위 구성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 10일 전국운영위원회에 상정될 안건은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한 ‘반쪽’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심상정ㆍ유시민 공동 대표 등 비당권파는 당권파의 비협조 시 운영위에서 현장 발의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강 의원의 중재자 역할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비당권파는 지난 5일 전국운영위원회에서 현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6월 초까지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내용의 권고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 권고안이 현실화되려면 10일 다시 열리는 운영위에서 권고안을 제안하고, 12일 전국위원회에서 확정해야 한다.

당 관계자는 “당권파가 운영위 결정에 반발하고 있어 논의 자체가 안 되고 있다.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구상안만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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