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인수의향 밝힌 국내업체 3곳, 예비입찰제안서 놓고 ‘동상삼몽’
[헤럴드경제=최상현ㆍ신상윤ㆍ도현정 기자]국내 소형 생활가전 1위 업체인 웅진코웨이 인수 의향을 밝힌 롯데그룹, GS리테일, KT 등 국내 업체 3곳이 ‘인수전’ 참여 여부를 놓고 각각 다른 입장을 밝혔다.
9일 오후 접수 마감되는 웅진코웨이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제안서(LOI) 제출에 대해 롯데는 적극적이고, GS리테일은 유동적인 반면 KT는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이날 “(웅진코웨이) 인수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롯데는 2009년 OB맥주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스 크라비스 로버츠(KKR)에 밀렸던 교훈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웅진코웨이의 방문판매 조직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인수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GS리테일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혀 제안서 제출 여부는 유동적이다.
KT는 이날 오전까지 입찰 참여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성장 동력 발굴 차원에서 웅진코웨이 인수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1조3000억원이 넘는 인수 비용과 인수 후 시너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의 막판까지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업체 외에 국내외 기업과 사모펀드를 포함, 10~20곳이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라며 “하나로통신을 인수한 SK 사례에서 보듯 경쟁사 견제를 위해 의외의 업체가 인수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했다.
웅진코웨이 매각 절차를 보면 이날 제안서 접수를 시작으로 14일 이후 우선협상자가 정해진다. 이후 실사 작업을 거쳐 6월 말 또는 7월초 께 매각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매각대금은 1조5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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