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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ㆍ신세계 뛰어든 M&A 전쟁, 3대 관전 포인트는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하이마트와 전자랜드 인수전이 롯데(023530)와 신세계(139480)간 2파전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하이마트의 경우 몇 개의 사모펀드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홈플러스와 GS리테일이 손을 털고 나간 이후 유통업계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간 라이벌전으로 좁혀졌다. 롯데와 신세계간 인수합병(M&A) 전쟁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전자랜드 카드’ 진심일까=우선 갑작스레 등장한 ‘전자랜드 카드’가 진심인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업계에서는 오는 14일 하이마트 인수의향서(LOI) 제출 마감을 앞두고 꺼내든 전자랜드 카드가 ‘가격 협상용’이란 지적이 파다하다.

하이마트는 인수 가격으로 1조원대 중반에서 2조원 초반까지 고려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 가격도 거품이라고 보고 있다. 선종구 전 대표의 비리 등을 거치면서 자산가치가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1조원을 넘어서는 인수가는 무리라는 것이다.

전자랜드 카드는 하이마트 측에 ‘가격인하 압박용’(?)이면서, 동시에 규모는 작지만 알짜 기업을 챙길 수 있는 기회 정도로 활용될것으로 보인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가전 양판점은 상권을 보는 안목과 영업망만 뒷받침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분야”라며 “전자랜드가 경영 상황은 좋지 않지만, 영업력과 가격(3000억원) 등을 고려하면 매력있는 매물”이라고 전했다.

▶가전양판 시장 발판으로 한 유통 공룡 탄생할까=하이마트는 가전 양판점 분야 1위, 전자랜드는 4위다. 2위인 리빙프라자와 3위 하이프라자가 각각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자체 영업망이기 때문에, 전자랜드를 가전양판점 분야 2위로 보는 시각도 있다.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45%를 넘어선다. 롯데나 신세계 중 한 곳이 하이마트ㆍ전자랜드를 모두 인수한다면 점유율 50%를 넘기는 대형 가전 유통업체가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롯데와 신세계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가격대가 맞으면 두 곳을 모두 인수할 수도 있고, 아예 손을 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한 기업이 두 매물을 모두 가져가는 것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금 여력이나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시각에도 불구하고 두 기업은 잰 걸음을 내딛고 있다. 롯데는 자문사를 선정해 이미 두 곳에 대한 검토를 끝냈다.

▶롯데ㆍ신세계가 그리는 ‘신개념 가전점’ 전략 경쟁=하이마트ㆍ전자랜드가 롯데와 신세계가 그리고 있는 신개념 가전점 전략과 어떤 시너지를 낼 지도 관심 대상이다.

롯데는 마트에서 시도하고 있는 체험형 가전전문점인 디지털파크를 향후 가전 유통의 모델로 보고 있다. 디지털파크는 일본의 빅 카메라처럼 소비자가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써볼 수 있는 가전 전문점이다. 디지털파크가 연내 롯데마트내 코너에서 독립해 가두점을 낼 계획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의 인수는 디지털파크의 경쟁력에 힘을 보태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이마트의 저가TV나 다음과 손잡고 선보인 스마트TV 등으로 틈새 가전 시장을 선도해왔다. 가전 렌털 사업 등 다양한 업태도 시도했고, 지난해부터는 일부 점포서 체험형 매장도 시험해보고 있다. 이마트의 기획력에 가전 양판점의 영업망이 더해지면 삼성ㆍLG 등 대기업이 주도해왔던 공급자 중심의 가전 유통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신세계 측 전략이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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