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패티김이 ‘힐링캠프’를 통해 힐링한 것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가수 패티김(74)이 7일 SBS ‘힐링캠프’를 통해 54년 가수 인생을 이야기했다. 도도하고 신비주의적 카리스마를 지닌 패티김은 전성기에도 친근하거나 편한 스타는 아니었다. 노래도 주로 서양 노래를 불렀다. 그녀는 품위와 격조를 따졌으며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피나는 절제의 습관을 유지했다.

패티김은 서민을 대변하는 가수는 아니었다. 대중과는 멀리 있는 존재였다. 당시 서민 정서를 대변하고 여성의 힘든 삶을 위무해주는 여가수는 애조띤 트로트를 불렀던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였다.

한국적인 이미자에 비해 긴 신장과 늘씬한 몸매로 ‘틸' ‘파드레' ‘초우' 등 스탠더드 팝을 부르던 서양적 이미지의 패티김은 상류층의 우아한 파티문화, 살롱문화와 잘 어울렸다. 특히 작곡가 박춘석이 쓴 클래식한 곡들은 세련된 그녀가 부르기에 좋았다.


그러니 그녀는 자신에게 국민가수라는 타이틀이 붙는 걸 가장 싫어한다고 했다. 패티김은 “국민가수는 이미자와 조용필, 두 사람밖에 없다. 국민의 과반수가 좋아하니까”라며 “나는 국민의 10%만 좋아한다”고 말했다. 사실 패티김 앞에는 ‘대형가수'나 ‘글래머 가수'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렸다.

패티김은 대중과 멀리 떨어져 신비주의적인 길을 걷다보니 수많은 오해와 루머에 휩싸였다. 미국에서 오래 살다보니 이중국적 논란에 시달렸고 ‘미국에서 용돈 떨어지니 한국에 돈 벌러 나왔다'는 비아냥도 들어야 했다. 첫 번째 남편이었던 고 길옥윤과 이혼할때에는 본인의 표현대로 부부문제는 부부밖에 모르는데도 대중의 독화살은 그녀에게만 향했다.

이제 가수 인생 마감을 준비하고 있는 패티김은 이날 방송에서 길옥윤과 전쟁터인 베트남으로 신혼여행을 겸한 위문공연을 갔던 사실을 전했다.

그런 그녀도 50세의 갱년기에 접어들며 우울증을 경험했다고 했다. 하지만 열정과 도전으로 이를 극복했다. 패티김은 “나는 권투선수가 링에 오르는 기분으로 무대에 선다. 3~분동안 내 노래로 저 사람들을 내 사람으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내가 당할 것인지가 결정난다“는 말을 후배 케이윌과 아이유에게 전했고 시청자에게는 가수로서 이별을 고했다.

가수라는 직업으로 치열하게 살아오느라 뜻밖에 연애도 별로 못하고 국가대표 운동선수 같은 엄격한 자기관리시간을 보내온 노가수의 삶을 시청자들이 공감해주는 것만으로 패티김은 많은 것이 힐링됐을 것이다.

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