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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로존 정치 리더 자리는 ‘독이 든 성배’?
[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
재정ㆍ금융위기로 유럽의 정치지도자들이 줄줄이 막다른 골목에 내몰리고 있다.
최근 일년새 유로화 채택 17개국 중 10개국의 정권 교체로 유로존의 정치 지도자 자리가 ‘독이 든 성배’ 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영국 가디언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치에 배신감을 느낀 시민들은 금융시스템이 무너지거나 국가경제의 운명을 ‘구제금융’ 도마에 올린 집권세력을 가차없이 응징했다.
그 서막은 역설적으로 ‘유럽경제의 모범생’이었던 아일랜드가 열었다. 지난해 2월 아일랜드를 강타한 금융위기는 당시 브라이언 코언 총리를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이어 4월에는 핀란드의 마리 키비니에미 정권이 무너졌다. 불과 두 달 뒤인 6월에는 포르투갈의 호세 소크라테스 총리가 물러났다. 11월에는 이웃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자파테로 총리가 마리아노 라호이에게 ‘독배’를 넘겨줬다.
속도는 더 빨라졌다. 같은달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실각하고 마리오 몬티 정부가 출범했다. 그리스에서 파판드레우 총리가 물러나고 임시내각이 구성된 것도 이 무렵이었다. EU에게 구제금융을 받으려 ‘SOS’를 요청한 뒤였다. 슬로바키아는 10월, 슬로베니아도 비슷한 시기에 정권이 바뀌었다.
정권 교체 바람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4월에는 네덜란드의 중도우파 정권이 몰락했다. 5월엔 그리스는 신민당과 사회당의 연정이 출범 몇달만에 무너졌다. 프랑스는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가 대선을 승리로 이끌면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31년만의 단임 대통령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가디언은 그러나 표의 심판을 비껴간 곳이 있다고 꼬집었다. 유럽연합의 실세 호세 마누엘 바로소 EU 집행위원장과 올리 렌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이 바로 그들이다. 민주주의가 위기에 맞닥뜨렸지만, 이들은 유권자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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