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미국 에머리대 과학자들이 개를 훈련시킨 뒤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파를 분석한 결과 개들의 생각을 읽는데 성공했다고 7일(현지시각) 밝혔다. 에머리대 연구진은 인간과 개의 관계를 개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시작했다며 이같은 연구 결과를 오픈 액세스 학술지 플러스 원(PLoS ONE)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두 살짜리 잡종견 ‘캘리’와 세 살짜리 보더콜리 종 ‘매킨지’가 피실험견으로 참여, 여러 달 간 fMRI 장치 속으로 걸어들어가 연구진들이 그들의 신경활동을 측정할 수 있을 때까지 앉아있도록 훈련받았다.
또 첫 번째 실험에서 피실험견들은 “핫도그를 줄게”, “간식은 없다”는 수신호에 응답할 수 있도록 학습했다. 이같은 훈련 후 ‘핫도그 수신호’를 보냈을 때 개들의 뇌파를 관찰한 결과 놀랍개도 캘리와 매킨지의 뇌 가운데 인간의 보상중추와 같은 역할을 하는 미상핵 부위가 활발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간식이 없다는 신호’를 보낼 때는 미상핵 부위가 움직이지 않았다.
한 연구진 이같은 실험결과에 대해 “개들이 사람의 신호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음을 뜻한다”며 “이러한 신호들이 개의 보상중추에 직접적으로 연결돼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앞으로 개의 인지능력에 관한 연구를 더욱 발전시키면 개의 뇌가 사람의 표정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사람의 언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나아가 개와 사람 사이의 깊은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 연구진은 “개의 뇌는 인간과 개가 어떻게 공존하게 됐는지에 관해 특별한 것을 보여준다”며 “어쩌면 개가 인류의 진화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 2010년 8월 현대인류학 저널을 통해 발표된 한 연구는 개에 대한 사랑이 인류진화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으며 언어를 비롯한 문명의 도구 발달에도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해 그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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