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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급호텔들, 가족을 잡아라!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여행길의 ‘잠 자는 곳’이나 기업인의 ‘비즈니스를 위한 공간’으로 인식되던 호텔이 점차 ‘여가를 즐기는 곳’ ‘경험하는 곳’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국내 특급호텔들도 가족단위 고객을 맞이하기 위해 발빠른 변신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객실 개선공사를 마친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은 가족 단위 고객을 타깃으로 ‘디럭스 킹&글베드룸’(패밀리룸)을 선보였다. 유아와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을 위해 더블베드와 싱글베드를 함께 한 객실 안에 비치해 엑스트라 베드를 별도로 주문하거나 하나의 침대를 좁게 써야 하는 불편을 없앴다. 돌출형 가구를 최대한 배제해 어린이가 객실에서 뛰어놀거나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배려한 것 또한 특징이다. 디럭스 스위트룸 또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가구들을 비치해 가족 단위 이용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응접실 한 가운데 접이식 소파 베드인 3인용 소파를 배치해 필요 시 침대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 호텔 관계자는 “올해 4월까지 호텔 패키지 판매량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60% 증가했고, 2011년 패키지 총 판매액도 2010년 대비 25% 상승했다”며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패키지는 호텔의 브랜드 및 서비스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뽀로로 파크를 즐길 수 있는 ‘뽀로로와 놀자! 패키지’를 마련했다. 호텔 측은 기존에 어린 자녀와 함께 방문한 가족 단위 투숙객의 80%가 디큐브시티 백화점 내에 위치한 ‘뽀로로 파크’에 방문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지난해 12월부터 해당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 호텔 측은 “4개월 만에 패키지를 통해 뽀로로 파크를 방문하는 고객이 800명이 넘었다”고 밝혔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지난 2006년부터 ‘바비 인형’으로 유명한 완구회사 마텔과 손잡고 ‘바비 콘셉트 룸’내놓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객실을 이용할 수 있는 ‘포에버 바비 패키지’의 경우 오는 12월 말까지 주말인 금요일, 토요일 예약율이 90%가 넘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호텔 측은 밝혔다.

롯데호텔월드의 ‘캐릭터 룸’은 주말과 방학시즌에 이용하려면 6개월 전부터 예약을 서둘러야 할 정도로 인기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캐릭터인 로티와 로리를 활용해 가족단위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의 국내 호텔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차별화된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가족단위 고객 대상의 테마 객실인 만큼 최대 3인까지만 투숙이 가능한 기존 객실과는 달리 일반 침대에 서랍 식 보조침대 또는 소파형 침대 등을 배치하여 최대 5인 가족끼리 투숙할 수 있게 했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이 찾는 제주도 내 호텔들도 마찬가지다.

제주신라호텔에서 온돌 테라스룸을 선보였다. 바닥이 온돌로 되어 있고 온돌 바닥 위에 침대가 있는 객실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이 편하게 방바닥에 앉아서 놀 수 있다. 방바닥에 깔 수 있는 이불도 준비돼 있어 아이들이 침대에서 떨어질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호텔 측은 5월이나 여름 성수기에는 최소 한 두 달 전엔 예약을 해야 원하는 날짜에 이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가족형 리조트호텔인 롯데호텔제주는 지난해 5월 일본 최대의 캐릭터 회사인 산리오사와 합작으로 특급호텔 객실에 국내 최초로 ‘헬로키티 캐릭터 룸’을 신설했다. 호텔 본관 4층의 총 11개 객실에 마련된 이 객실은 복도부터 객실의 모든 비품이 헬로키티로 꾸며졌다. 올해 들어 학교가 주 5일제 수업에 들어가면서 주말에 이용을 원하는 고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호텔 측은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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