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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락시장의 미래는 가족 여가공간”-이병호 신임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사장
-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가족 여가공간’ 변신 주력

-화주-하역노조 갈등해소 위해 하역노조 물류전문사 전환 검토

-친환경 농산물 유통체계 구축…농민-소비자 윈윈 추구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지금까지 가락시장은 도매 시장의 관리와 감독에 치우쳐있었지만 앞으론 서울 시민들이 편안하게 와서 즐길수 있는 가족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취임 3개월차에 접어든 이병호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사장의 비전은 분명했다. 그는 시설 현대화와 함께 역할의 현대화로 생산자, 소비자, 유통인이 함께 상생할수 있는 시장으로 거듭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7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서울시농수산물공사 5층 사장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병호 사장은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서울 시민들의 농수축산물 수요 42%를 담당하고 하고 있는 서울 시민의 생명줄”이라면서 “지금까지는 그만한 역할을 못했지만 앞으론 위상에 맞는 역할과 책임을 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이병호 사장은 기존 1차 농수산물 뿐만 아니라 식품, 식자재 농식품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경매 중심의 도매시장 관리에서 벗어나 농수산식품의 안전과 품질관리, 식생활 교육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한발 더 가까이 간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공사는 ‘서울농수산식품공사’로의 사명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가 아닌 미래 10년을 내다봐야 한다’는 이병호 사장의 신념은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에도 그대로 반영됐다.총 사업비 6831억원, 공사기간만 10년이 소요되는 이 사업은 미래 가락시장의 흥망을 결정지을 거대 프로젝트다.

이 사장은 “기존 시장의 구조와 기능 재배치 수준이었던 기존 사업계획안을 뜯어고쳤다”면서 “새로운 계획안은 경매제도 변경 및 비효율적인 경매절차가 개선되고 전처리시설, 집배송 센터, 소비자편의시설 등을 갖춘 미래지향적 시설을 포함하고 있다”고 했다.

고질적인 병폐에 대한 손질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사장은 “불투명하고 비효율적인 상장경매제 일변도의 거래방식에서 벗어나 시장도매인제를 도입, 균형을 맞춤으로써 거래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또 그동안 도매법인과 중도매상, 화주, 하역노조 간 충돌을 야기했던 하역체계 개선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이 사장은 “상하차 기계화로 물류비용 절감을 추진하는 한편, 하역노조 근로자들의 노동권보장 및 근로 환경 향상을 위해 물류전문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일반소비자와의 거리좁히기도 이 사장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낙후되고 번잡한 도매시장’, ‘상인들만 물건 떼러 가는 곳’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가족 여가공간’ ‘식생활 책임관리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사장은 친환경농산물 유통활성화 및 지원체계 마련에 박차를 가한다. 소비자들은 ‘믿을수 있는’ 친환경 농산물을 ‘가까운 곳’에서 ‘싸게’ 구입할수 있게 하고 농민들에게는 판로를 확대시켜 주는 게 목표다.

그는 “전문취급 유통인 및 전문 판매장을 확대하고 친환경농산물 인증 및 이력추적시스템을 강화해 신뢰 확보에도 집중할 계획”이라며 “친환경농산물 유통 활성화를 위해 경매에만 얽매이지 않는 비상장 방식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형 학교급식모델’을 구축하는 것도 일반 소비자들과의 거리를 좁히는 방법중 하나다. 공급 지자체와의 책임공유시스템 구축, 학생들의 먹거리 교육과 연계, 급식기획단 설립 등이 핵심내용이다. 강서농수산물공사에 있는 친환경유통센터를 통해 서울의 초중고 760여곳의 70여만명의 학생들의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는 공사는 2013년까지 가락동에 제 3유통센터를 완공해 학교 급식에 역할과 책임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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