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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버이날 국민훈장 받은 여성 4명의 인생...‘희생 또 희생’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강원도에 거주하고 있는 최순덕(50)씨의 결혼 후 25년 생활은 숭고한 희생의 연속이었다. 홀시할머니와 홀시어머니를 극진하게 보양했으며, 특히 지난 98년 시어머니가 치매에 걸리자 음식점과 가사를 병행하면서 지극정성으로 모셨다. 세끼 죽을 갈아 떠먹어 드리고 매일 목욕을 시켜 드렸다. 보통 정성이 아니면 어려운 일이었다.

최씨에게 도움이 필요한 가족은 이들 뿐 아니었다. 안면기형, 항문폐쇄증 등 중증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들이 있었다. 지금까지 30번이 넘는 수술을 하고 사랑으로 교육시켜 현재 음식점에서 주방 보조일을 거뜬이 해내는 청년으로 키웠다.

그의 지극정성은 기적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 2003년 간암 판정을 받아 간절제수술 등 11번의 수술을 한 남편을 회복시켰다.

그의 선행은 가족에 그치지 않았다. 요양시설 입소 노인, 불우청소년 등에게 2~4주에 한번씩 유제품, 일용품 등을 전달하고, 식사대접을 하는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해서도 사랑을 실천하여 타의 모범이 됐다.

보건복지부(장관 임채민)는 제40회 어버이날을 맞아 효행자, 장한 어버이, 노인복지 기여자 등 168명에게 훈ㆍ포장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및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여했다.

국민훈장 목련장 수상한 공정화(56)씨는 결혼하면서부터 중풍으로 고생하시는 시어머님의 대ㆍ소변 수발 등을 간병인의 도움 없이 손수 8년 넘게 지극정성으로 했다. 그는 현재도 93세의 치매 증상을 보이시는 시아버님을 정성껏 돌봐드리며 주변인들에게 진정한 효에 대한 모범이 되고 있다. 또 2008년부터 독거노인돌보미로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매일 15~20명 이상 방문 또는 안부확인 전화 및 수시로 국ㆍ죽ㆍ밑반찬 등을 전달해 드리는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한 윤학남(66)씨는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100세가 넘으신 시어머님을 2005년 사망 당시까지 50년 이상 지극한 정성으로 봉양했다. 2008년 위암판정을 받고 수술하여 몸이 불편한 남편을 사랑과 희생으로 돌봤으며, 자녀들에게 부부의 사랑을 몸소 보여주어 어버이로서 자녀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성장하는데 본보기가 됐다.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한 나정남(70)씨는 남편 역할의 부재로 인한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긍정적인 사고를 잃지 않고 여성으로서는 쉽지 않은 항만부두 하역일을 하면서 3남매를 훌륭히 키워냈다. 복지관 안내도우미, 경로식당 배식도우미, 요양시설 입소어르신 식사수발 및 목욕봉사 등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으며, 어르신 자원봉사단의 실장과 복지관 운영위원으로 어르신들의 의견을 적극 대변하여 복지관 발전에 기여하는 등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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