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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지주 저축은행 추가 인수 뒷짐 이유는..계열 저축은행 1분기 적자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올 1분기에 주요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나온 부실 저축은행들이 금융지주 품안에 안기고 새로 태어났지만 여전히 경영 정상화를 이루지 못한 것이다. 주요 금융지주들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 대한 추가 인수에 부정적인 이유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 등은 지난 1분기에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하나저축은행 317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낸 것을 비롯해 신한저축은행 60억원, KB저축은행은 4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4대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우리금융저축은행만 흑자를 냈지만 2억원 가량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제외하고 올해부터 새 간판을 달고 출범한 이들 저축은행들이 여전히 과거 부실대출 정리 등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에 저조한 실적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인수 과정에서 저축은행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훨씬 부실했다”며 “안정화 기반을 마련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지주사들은 저축은행 수익 모델에 대해서도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지주의 저축은행 인수도 자발적이었다고 보기 어렵다. 지난해 저축은행 인수로 각 금융지주사들은 수천억대의 비용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은 “저축은행을 또 인수할 때가 아니다”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영업이 정지된 저축은행들은 형식적으로는 자체 회생 기회를 얻지만 경영 정상화의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해 한꺼번에 시장의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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