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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 구조조정 여파와 파이시티 파장 따른 PF 중단 우려로 대형 건설주 약세
[헤럴드경제=강주남 기자]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따른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우려와 파이시티 사태로 대형 PF사업의 잇단 차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형 건설사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GS건설(006360) 주가가 4.71% 하락한 것을 비롯해 대림산업(000210) -2.84%, 삼성물산(000830) -2.43%, 현대건설(000720) -3.87% 등의 흐름을 보였다.

건설업종 주가는 전일대비 평균 3.34%, 5일전대비 4.80%, 10일전대비 9.68%가 하락했다.

현재 국내 10대 건설사들의 지난해말 기준 PF대출잔액은 총 16조2732억원이다. 이는 2010년 말 19조6933억원에 비해 3조4201억원(17.3%) 감소한 수준이다.

대우건설의 경우 투자부동산 규모를 2009년 3635억원에서 2010년 3590억원으로 낮춘 데 이어 지난해에는 1922억원으로 대폭 줄였고 GS건설은 지난해 PF 5000억원 규모의 서울 종로구 청진동 사업장에 대한 지급보증을 다른 곳에 넘겼다. 대림산업은 사업장 2곳을 정리하고 대출 일부를 상환하는 등 자체 노력으로 PF대출을 1조1066억원으로 낮췄다. 전년 대비 8798억원 줄어든 것으로 감소율(44.2%)로는 10대 건설사 중 가장 높다.

대형 건설사들이 전반적으로 PF대출잔액을 줄였지만 올해 만기도래하는 PF대출 상환분은 적잖은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PF대출에 소극적인 금융기관들이 건설사들의 차환발행 PF 관련 자산유동화 기업어음(PF ABCP)이나 자산유동화사채(ABS)를 매입하려면 건설사들은 그만큼 금리를 높여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대형 건설주 주가의 경우 저축은행 구조조정 여파로 PF의 추가 부실과 상환 부담이 높아진데다,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여파로 현재 추진중인 대형 PF사업 차질이 우려되는 것도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이시티와 비슷한 유형의 대형 PF사업으로는 서울 강남 세곡동 헌인마을에 고급 주택단지를 짓는 헌인마을 PF 프로젝트가 꼽힌다.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이 공동 시공사로 대출금 4270억원에 대해 각각 절반씩 지급보증을 섰으나, 글로벌금융위기 직후 두 회사 모두 잇달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주저앉았다.

강남구의 인허가 절차가 지연되는 등 일정이 미뤄지면서 이자 부담이 커졌고, 인허가 과정에서 당초 아파트와 주상복합, 타운하우스를 골고루 짓는다는 안에서 3층 이하 빌라와 단독주택을 건설하는 쪽으로 방향이 틀어지면서 사업성도 떨어졌다.

총사업비 3조6783억원, 133층 높이 상암 DMC 랜드마크타워 사업도 인허가로 무산될 위기다. 2009년 서울시와 초고층빌딩개발 사업계약을 맺은 시행사 서울 라이트타워는 현재 건물 높이를 낮추는 사업계획변경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건물 높이를 100층으로 낮춘다고 했다가 서울시에 퇴짜를 맞았고, 올해는 70층으로 낮추는 사업계획 변경을 추진하지만, 서울시는 시큰둥하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규모가 큰 대형 건설사업의 경우 경기가 뒷받침되지 않는데, 인허가 과정이 늘어지게 되면 건설사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부동산경기 장기침체와 함께 유일한 캐쉬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해외 프로젝트의 수주 지연 등도 건설사 주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4일 사우디 와싯t 가스 개발 프로젝트 지연 등을 이유로 한국 건설업종에 대해 ‘비중축소’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변 연구원은 46억불 규모의 사우디 와싯 가스 개발 프로젝트 지연으로 하반기 이후 발주 모멘텀이 추가적으로 약화될 경우 코스피(KOSPI) 대비 1.09배 수준의 상대 PE(주가수익비율) 밸류에이션은 유지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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