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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끊긴 한양도성 2015년까지 완전복원하겠다”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조선 태조 이성계가 축조했다가 일제시대와 도심 개발시기를 거치면서 훼손된 한양도성 복원이 2015년까지 완료된다. 또 한양도성 관리를 전담하는 조직이 신설되고 한양도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는 방안도 추진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양도성 보존·관리·활용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한양도성을 단순한 복원을 넘어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발돋움시키겠다고 7일 밝혔다.

종합계획의 주요 골자는 ▷2015년까지 성곽 복원 및 형상화 등으로 전 구간 연결▷‘한양도성 보존·관리·활용 마스터플랜’ 수립▷한양도성 전담관리 조직인 ‘한양도성 도감’ 신설▷한양도성의 체계적 연구와 발전을 위한 박물관 및 연구소 설립▷서울시민과 전문가로 구성되는 한양도성 자문위원회 발족▷서울시민 한양도성 순성관제 도입을 통한 시민참여 확대▷한양도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등이다.

1975년부터 본격복원에 나선 한양도성은 현재 숙정문, 광희문, 혜화문등 3개 성문을 포함, 총 연장18.6㎞중 12.3㎞ 구간의 복원을 완료했으며, 성곽 복원 및 형상화 방식 등을 통해 2015년까지 전 구간을 연결한다. 도로개설로 인해 성곽이 단절된 구간은 차량통행 등 도시기능을 유지하면서 단절 없이 연결될 수 있도록 도로 상부 또는 하부에 형상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혜화문, 창의문, 시장공관, 흥인지문 등 도로 양쪽에 성곽이 온전히 남아있고, 성곽과 도로의 높이차가 있어 육교형태로 상부 연결이 가능한 구간 9개소 (392m)는 전문가 자문 등 고증을 통해 상부형상화 하고 광희문, 장충체육관등 성곽흔적은 있으나 높이차가 없어 상부형상화가 불가능한 36개소 (734m)는 도로바닥에 성곽선을 따라 화강석 등으로 흔적을 표현하는 하부형상화를 추진된다.

도심화 및 사유지 점유로 성곽의 흔적조차 찾기 어려운 서소문 일대, 장충동 일대, 정동 일대 등 약 4㎞ 구간은 성곽 추정선에 인접한 길을 따라 성곽 흔적을 알리는 표시물을 바닥에 설치한다. 한양도성에 인접한 군사시설과 민간시설 등으로 막힌 탐방로에 대해서도 당해 시설의 관리기관과 지속적인 협의·설득 및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개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시장공간도 옮긴다. 박원순 시장은 한양도성 인접 시설 정비에 모범을 보이고 한양도성의 진정성 있는 복원을 위해 시장공관을 늦어도 2013년 3월 이전까지는 이전키로 결정하고, 공관이전 장소를 현재 물색 중이다. 공관이전후 공관구간 성곽 86m 복원과 함께 인왕산, 남산구간 등 원형복원이 가능한 부분 1156m는 전문가 자문 및 고증을 거쳐 2014년까지 복원을 추진, 진정성과 완전성을 동시에 추구된다.

서울시청은 체계적인 한양도성의 관리·운영을 위해 올해 하반기 중 전담조직인 ‘한양도성도감’을 신설해 책임자로 ‘도제조’를 두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내 약 1500㎡공간을 활용해 한양도성 박물관 및 연구소도 설립한다.

올해말까진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한양도성자문위원회도 발족된다. 역사, 건축, 도시계획, 관광, 시민단체, 언론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는 주요정책을 사전검토하고 시민 아이디어를 시책에 반영하는 등 협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국 8도 출신 서울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민순성관제’를 도입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도 독려한다.

서울시는 지난 4월 20일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결정을 계기로 한양도성을 2015년까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최종 등재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올해 하반기 국제학술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하고, 2013년부터는 연차별로 개최한다는 방침아래 총서 및 자료집을 발간, 이를 바탕으로 2014년초 세계문화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하면 이코모스의 실사를 거쳐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정기총회에서 최종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한양도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세계 수도 가운데 도성을 세계유산으로 보유한 유일한 사례가 되며 600년의 전통을 품고 있는 역사도시 서울을 알릴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양도성에 대한 복원ㆍ관리는 형식보다는 진정성과 완전성을 바탕으로 제대로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민과 후손에겐 세계유일의 성곽도시라는 자긍심의 공간, 외국인 관광객도 누구나 찾아오는 세계인의 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박 시장은 “미래의 한양도성은 탁월한 세계 보편적 가치, 진정성과 완전성을 갖는 세계문화유산으로서, 물질보다는 사람ㆍ정신ㆍ문화가 살아있는 공동체 모두의 희망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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