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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목 한국도자기리빙 대표 “주방용품만 파는 게 아니라 식문화, 레시피, 꿈도 함께 팔겠다”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주방용품만 파는 게 아니라 식문화, 레시피, 나아가 주부들의 꿈도 함께 팝니다.”

김영목(48) 한국도자기리빙 대표는 꿈과 행복을 나누는 회사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다. 한국도자기리빙은 한국도자기 계열사로 지난 2004년 설립됐으며, 각종 주방용품을 만들어 파는 회사다. 이 회사는 최근 ‘리한(LIHAN)’이란 브랜드를 출범시키며 종합 주방용품업체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조리도구만 파는 게 아니라 조리법이나 그에 담긴 이야기 또는 음식문화와 같은 소프트웨어 콘텐츠, 주부들이 갖고 싶어하는 꿈도 함께 파는 회사”라고 대뜸 소개했다.

한국도자기리빙은 우선 우리나라 전통 조리기구인 뚝배기의 과학성에 주목, ‘라인 팟’을 만들어냈다. 새로운 광물소재를 사용, 원적외선 효과와 함께 디자인 요소를 부여한 것이다.

또 로코식 찜기인 타진(Tagine)에 우리식 전골냄비의 기능을 결합한 ‘멀티타진’을 개발, 찜 전골 탕 찌개 등이 동시에 가능한 조리도구로 변화시켰다.

값싼 양은냄비는 항공기 소재로 만들어 고급화하고 디자인적 요소를 도입한 ‘에어포트(Air Pot)’로 변신시켰다. 이밖에 도마는 채소, 육류, 생선, 과일 등 각각의 재료 손질에 독립적으로 사용하도록 4개를 한 세트 ‘인덱스 도마’로 만들어 고객들에게 제안했다.

최근에는 오뚝이처럼 서 있는 주걱을 내놓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밥풀이 달라붙지 않는데다 세워져 있으므로 위생적인 게 특징이다. 
김영목 한국도자기리빙 대표가 최근 새로 개발해 출시한 모로코식 찜기 ‘멀티타진’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리한(LIHAN)’이란 주방용품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모두 생활속 아이디어에 디자인적 요소가 결합돼 히트한 제품들이다. 특히 ‘오뚝이주걱’은 지난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리빙디자인페어에서 5일간 1만개 넘게 팔려나갔다. 김 대표는 전시회 흥행에 기여한 공로로 주최 측으로부터 ‘인기상’도 받았다.

이런 김 대표의 꿈은 한국도자기리빙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사랑받는 회사로 만드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제품을 개발하지만 새로운 조직문화도 개발해낸다”며 “선한 사람들인 동시에 1등 회사원, 남편, 아빠, 아내, 아들이 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실 김 대표도 엄연한 3세 경영인이다. 김동수 한국도자기 회장의 차남이자 김영신 한국도자기 사장의 실제다. 또한 한국도자기의 제품 개발을 책임진 부사장이기도 하다.

그는 미국 루이스앤클라크대와 워싱턴대를 나와 뉴욕대에서 박사과정을 거치는 8년 기간 순수미술만 전공했다. 다른 오너 2세들과 달리 경영학을 하지 않은 것이다. 그는 이와 관련 “미술에 소질이 있었기 때문이며, 지금으로 보면 기업가로서 돈을 버는 시각이 다를뿐 본질은 같다”고 말했다.

한국도자기의 세계적 명품 ‘프라우나’(2003년)와 ‘프라우나 주얼리’(2007년)는 그가 개발한 브랜드다. 한국도자기는 이 브랜드로 영국 해러즈백화점과 미국 블루밍데일스 등에 입점, 세계적인 명품업체로 도약했다. 이전까지 한국도자기는 로얄코펜하겐, 웨지우드, 레녹스 등 세계적인 명품 도자기를 만들어주던(OEM) 회사였다.

이제 그의 새로운 도전은 휘슬러나 테팔 같은 주방용품 분야 명품 브랜드 육성이다.

김 대표는 “명품은 최고의 소재와 기술, 최상의 디자인이 결합돼야 가능하다. 제품에 작품성을 부여해 소비자들에게 갖고 싶다는 꿈을 갖게 하는 것”이라며 “생각이 있는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시하고, 그 다음 제품을 기대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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