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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디젤 모델의 새로운 대안, 인피니티 FX30d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인피니티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날렵함이다. 외형에서부터 성능까지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양립하기 어려운 두 가치를 겸비한 듯한 이미지는 인피니티 특유의 강점이다. 

FX30d는 인피니티 특유의 DNA에 디젤엔진이란 경제성까지 더했다. 일본 브랜드 최초로 국내 출시한 디젤 모델이기도 하다. 디젤 모델이라면 곧 독일차 브랜드라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또 다른 대안과 선택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FX30d는 우선 다목적차량(SUV) 답지 않은 디자인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치타에서 착안해 개발했다는 외관 디자인은 SUV지만 오히려 쿠페에 가까운 모습이다. 시승하는 동안 차량에 쏠리는 주위의 시선이 끊이지 않았을 정도다. 그만큼 눈에 띌 수밖에 없는 디자인이다.

사실 디자인은 기존 FX라인업에서도 널리 인정받은 바 있다. FX30d의 강점은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찾아야 한다. 디젤 엔진이 국내 소비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인피니티는 독일차 브랜드와 또 다른 디젤 엔진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V9X라고 불리는 인피니티 FX30d의 3.0ℓ 디젤 엔진은 1750~2500rpm의 영역에서 최대토크 56.1㎏ㆍm를 구현했다. 순간적으로 출발 후 0.5초 내에 최대토크 90% 이상을 사용할 정도다. 실제 시승에서도 가속페달을 밟기 무섭게 달려나가는 느낌이 놀라웠다. 최대출력은 238마력이고, 공인 연비는 10.2㎞/ℓ이다. 최근 고연비 차량에 비하면 연비가 떨어진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차량의 고성능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향상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성능 외에 세심한 부분에서도 프리미엄을 강조했다. 보스 오디오 시스템을 탑재해 수준 높은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제공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보스 오디오 시스템을 충분히 즐길 만큼 차량의 정숙성을 갖췄다는 점이다. 소음 단열재를 대폭 강화해 가솔린 모델 못지않은 정숙성을 구현했고, 여기에 11개의 스피커가 장착돼 수준급의 음색을 재현한다.

개인적으로 음악을 즐겨 듣는 탓에 오디오 시스템에 민감한 편인데, 고속에서도 깨끗한 음색이 유지된다는 점이 특히 인상깊었다. 고사양의 오디오 시스템과 차량 정숙성을 모두 갖췄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밖에 흠집을 자동으로 복귀해주는 ‘스크레치 실드 페인트’를 비롯, 다양한 첨단 편의 사양이 대거 장착됐다. 넓은 실내 공간에서 주는 아늑함과 세련된 실내 디자인도 FX30d의 장점으로 꼽겠다.

한 마디로 FX30d는 반가운 모델이다. 디젤 모델을 구매하고 싶지만, 독일차 브랜드 일색인 수입차 시장에 망설였다면 FX30d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판매가격이 7970만원으로, 성능과 경쟁 모델 등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파격적인 수준이다. 시장 확대를 노리고 인피니티가 전략적으로 선택한 가격 정책으로, 인피니티의 DNA를 사랑하면서도 경제성까지 고려하는 고객이라면 충분히 구매를 고려해볼 만하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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