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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얼굴 드러낸 통합진보당의 3인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한 트위터리안은 통합진보당의 패권다툼에 “만명이 219만8082명(4ㆍ11총선에서 통진당에 정당투표를 한 유권자)의 표를 강탈했다”고 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당권파는 심상정ㆍ노회찬 등 합리적 자유주의 내지 진보주의의 인터페이스로 지지를 획득한 후, 조직투표나 부정선거로 그 성과를 자신들이 가로채는 전술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정희 공동대표, 이석기ㆍ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의 화장기 지운 민얼굴은 추했다. 

“추종자가 ‘결사옹위’하는 것이 누구인지 모르겠으나, 그들의 광적인 행동은 외려 귀환하는 그 분이 ‘해리포터’의 볼드모트라는 인상만 줄 뿐”이라는 진 교수의 외침을 통진당은 곱씹어야 한다.

▶‘소름끼치는 로보캅’ 이정희=한때 ‘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이 대표는 영혼을 저버린 ‘로보캅’이라는 비판에 올랐다. 당권파의 패권을 위해 어제의 동지도, 서민의 힘이 돼달라는 작은 소망도 모두 헌신짝처럼 저버린 이 대표에 대한 분노가 쏟아지고 있다.

이 대표의 목소리는 ‘경기동부연합’의 메아리였다. 그는 부정투표가 만천하에 드러났는데도 7일 “당 진상조사위의 편파적, 부실한 조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 “(진상조사위는) 모든 책임을 지라”고 여론을 호도했다. 더 나아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들먹이며 감성에 호소하는 치졸함을 보였다.

통진당 지지자는 대중 앞에 선 ‘이정희’와 당내에서 ‘이정희’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소름이 끼친다” “섬뜩하다”는 반응이다. 진보진영 내에서조차 “이럴수가…” “끝을 보는구나”라는 탄식이 쏟아졌다.

정치적ㆍ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던 이 대표의 표변은 당권파의 사상적 기반과 습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NL파는 반대 진영의 공격이 들어오면 방어하는 데 익숙하다. 옳고 그름의 판단은 온데간데 없다. “조직의 수장을 중심으로 투쟁하자”는 구호가 내면화해 있기 때문에 조직이 흔들리면 이를 보위하기 위한 투쟁에 나서는 탓이다.

진보 진영 내 한 관계자는 ‘이정희=당권파’의 비상식적인 행동에 대해 “당권파는 지금 상황을 NL와 PD계의 노선투쟁으로 보고 있다. 주도권 다툼에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생각에 몰상식한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직의 아바타’로 전락한 김재연ㆍ숨어있는 이석기=김 당선자가 비례대표 사퇴를 거부하면서 제2의 이정희, 얼굴마담이라는 비판도 쏟아졌다. 32세의 나이로 청년비례대표로 당선된 그는 한국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과거 한총련 의장의 물망에 올랐던 인물이다. 당권파의 실세인 이석기 당선자와 같은 대학 출신이고, 통진당 우위영 대변인과도 같은 대학 같은 학과(러시아어과) 선후배 관계다.

한 관계자는 “잘못을 적극 비판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할 젊은이들이 조직논리에 함몰돼 어떤 비판을 할 수 있는 감각이 거세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설가 공지영 씨는 6일 트위터에 “무늬만 젊고 구태는 그대로 간직한 젊은이들이 우리를 암담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경기동부연합의 실체이자 부정경선 파문의 중앙에 서 있는 이 당선자는 여전히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재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은 이 당선자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진 교수 역시 “김재연의 기자회견은 당권파의 지시로, 이석기가 해야 할 기자회견을 대신하는 것”이라며 “진보를 위해, 통합을 위해 이석기ㆍ김재연을 반드시 낙마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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