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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 ‘박카스 돌풍’
수출 전년比 350% 급증

캄보디아서 선풍적 인기



‘박카스’가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최고의 에너지드링크로 자리잡았다.

7일 동아제약에 따르면, 박카스는 올 들어 1/4분기까지 수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0%나 늘어났다. 금액으로는 52억원에 이른다. 덕분에 박카스 전체 매출도 23.1% 증가한 327억원에 달했다.

박카스는 현재 미국, 중국, 필리핀, 러시아, 캄보디아 등 세계 4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에는 지난 한 해 1900만캔을 수출했다. 캄보디아인(1400만명) 전체가 1.35개씩 마신 셈이다. 금액으로는 50억원. 수출 대상 단일 국가 최대 매출이다.

우리나라와 1인당 국내총생산(GDP) 차이(2010년 기준 25배)를 감안하면 캄보디아에서 박카스 인기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도 이런 성과에 적잖이 놀란 눈치다. 그는 최근 임직원 조회에서 캄보디아 박카스 수출 사례를 언급하며 “목표한 것은 꼭 달성해내겠다는 열정을 가진다면 (일괄 약가인하와 같은) 어떤 문제나 난관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 에너지드링크 1위를 차지한 박카스의 광고판이 서 있는 프놈펜 국도변. 프놈펜에서는 입간판이 귀한 편이다. 한류영향을 노린 듯 한글로 된 박카스 로고도 사용됐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12월 1일 창립기념일에는 캄보디아 ‘박카스 열풍’을 지핀 캠골드 사 대표 속삼낭(SOK Samnang) 씨를 특별히 초대해 공로상을 전달하기도 했다.

속 사장은 캄보디아가 산업화 초기인 점을 감안해 ‘샐러리맨의 피로회복’을 콘셉트로 잡고 옥외광고와 판촉활동에 주력했다. 그 결과, 현지 에너지음료시장 1위이던 글로벌 브랜드 ‘레드불’을 지난해 6월 자리에서 밀어냈다.

동아제약은 이런 기세에 힘입어 캄보디아를 비롯해 베트남, 미얀마,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박카스 세계화’에 시동을 걸었다. 강 회장도 동남아 현장을 직접 다니며 수출을 진두지휘하는 중이다.

박카스가 일반의약품이나 전문의약품보다 동아제약 인지도를 높이는데 훨씬 낫다는 판단에서다. 때마침 한류열풍도 마케팅 활동에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

수출용 박카스는 국내와 달리 캔제품에 에너지드링크로 음료에 가깝다. 주성분인 타우린 함량도 차이가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일반약 슈퍼판매’ 파동과 관련, 일반의약품에서 의약외품으로 재분류되긴 했으나 의약품에 보다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박카스 수출액이 아직 많진 않으나 동남아 곳곳에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며 “세계인의 에너지드링크로 만들어 나간다는 게 회사 측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아제약은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2102억원)보다 4%가량 늘어난 2185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절반 가까이(46.7%) 감소한 162억원(전년 303억원)에 불과했다. 


<조문술 기자>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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