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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 후 유로존 “프랑스보다 그리스가 더 골치아파”
[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유럽 경제와 금융시장을 주시하고 있는 현지 전문가들은 그리스 총선 결과를 ‘올랑드의 프랑스’ 가 가져올 영향보다 더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AF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까지 그리스 의회를 이끌었던 주요 정당들은 6일(현지시간) 실시된 이번 총선에서 몰락에 가까운 참패를 당했다. 보수파 신민주당(ND)과 사회당(PASOK) 연정이 합작하여 만든 긴축 프로그램에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반(反) 긴축’을 지지한 정당들은 60%에 가까운 지지를 얻었다.

UBS 은행의 스테판 데오는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번 총선 결과를 보고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을 다시 고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공공노동자에 대한) 급여와 연금 지급을 연기할 것이다. 수혈이 끊긴 상황에서 자금압박이 시장을 뒤흔들 것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크레딧 스위스의 연구책임자 발레리 플라뇰이 “(이번주는) 위험한 한 주가 될 것이다. 프랑스가 아니라 오히려 그리스 때문” 이라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현 집권파인 신민주당과 사회당 연정또한 해외구제금융을 재협상하려 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 정당 모두 구제금융을 받으며 질끈 조여맨 허리띠를 풀어헤칠 기세다. 파리 소재 CMC 마켓의 파브리스 쿠스테 대표는 그리스 연정이 선거 패배 후 “구제 합의 내용을 재협상하겠다”고 즉각 말을 바꿨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는 유로존이 또다시 전면적인 위기 모드로 복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가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받은 긴급자금은 총 2400억 유로(3140억 달러)규모다. 2011년 한국 GDP의 1/3 가까운 액수다.

게다가 이번 총선으로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17개국)탈퇴 고민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AFP는 밝혔다. 유럽개혁센터의 그랜트는 “그리스는 어떤 처방도 먹히지 않는 역내의 유일한 국가”라면서 그러나 “그리스의 유로 포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그리스 이탈 시 시장이 즉각 ‘그다음은 누구냐’는 쪽에 초점을 맞출 것이며 이는 그간 대마불사란 ‘방패’에 어렵사리 의존해온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또 다른 파장을 미칠 게 뻔하기 때문이다.

반면 대선이후 프랑스에 대한 전망은 그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편. AFP는 올랑드 승리에도 불구, 프랑스의 유로화 차입금리는 선거 1주일 전에 비해 낮아졌다고 밝혔다. 5월 3일 현재 프랑스는 75억유로(90억 달러)규모의 자금을 중ㆍ장기 저리로 빌린 상태다. 걱정이 있다면 ‘긴축정책’을 둘러싼 올랑드와 독일의 메르켈 총리 간 신경전이다. 플라뇰 연구원은 “올랑드가 승리한다 해도 EU와의 금융안정협약을 폐기하진 않을것이다. 다만 ‘성장’에 관한 조항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 고 말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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