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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위 퇴출 저축銀 ‘지각변동’ 예고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저축은행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세 차례에 걸친 대규모 구조조정에서 자산 규모 10대 저축은행 중 7곳(솔로몬ㆍ토마토ㆍ제일ㆍ부산ㆍ부산2ㆍ한국ㆍ미래)이 퇴출되면서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당장 순위부터 뒤집혔다. 지난해 2~5위를 지켰던 토마토, 제일, 부산, 부산2저축은행이 차례로 무너진데 이어 자산 5조원대로 부동의 1위를 지켰던 솔로몬저축은행마저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5대 저축은행이 모두 바뀌었다.

이 자리는 가까스로 살아남은 저축은행들이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만년 6위였던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자산 2조7806억원으로 업계 1위에 올랐다. HK저축은행은 자산 2조5678억원으로 2위에 이름을 올렸고, 한국저축은행 계열인 경기저축은행과 진흥저축은행이 3~4위를 차지했다. 이들 두 저축은행은 각각 2조1605억원, 1조9682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스위스2저축은행(1조7979억원)과 동부저축은행(1조7972억원)이 근소한 차이로 나란히 5위, 6위에 랭킹됐고, 인천 지역 대표 저축은행인 모아ㆍ신라저축은행은 자산 1조7000억원대로 뒤를 이었다. 이들은 1~3차 구조조정으로 새롭게 10위권에 진입한 저축은행이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유일하게 KB저축은행(전 제일저축은행)만 1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사들이 줄퇴출되면서 저축은행의 총자산 규모도 대폭 줄었다. 지난해부터 퇴출된 7개 대형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0조8800억원으로 나머지 13개 저축은행까지 포함하면 30조원에 육박한다.

이는 97개 전체 저축은행 총자산(2011년 6월 말 기준 69조원)의 40%에 해당한다. 실제로 저축은행 총자산은 지난 2010년 12월 말 86조8100억원에서 지난해 12월 말 60조1600억원으로 1년 만에 26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말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상시 구조조정 체제’로 전환하면서 예고없이 퇴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저축은행의 발목을 잡았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살아남은 저축은행에게도 화가 될 수 있다.

새로운 ‘먹을 거리’가 없는 것도 문제다. 소액신용대출을 확대하긴 하지만 PF 대출로 커져버린 덩치를 먹여 살리긴 힘들다는 게 저축은행업계의 반응이다. 이대로 가다간 멀쩡한 저축은행도 문 닫을 판이다. 일각에서는 인력 구조조정, 계열사 매각 등 내부 구조조정도 예고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세 차례 구조조정으로 저축은행의 신뢰도 회복은 요원한 일”이라면서 “금융당국에서 새로운 서민금융 정책을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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