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구조조정 태풍 속에서 꿋꿋한 ‘우량’ 동부저축銀 비결은?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까지 무너지면서 대형 저축은행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가운데 11년째 우량 저축은행으로 평가받는 동부저축은행의 ‘경영 비결’이 주목받고 있다.

4~5년전만 해도 동부저축은행에 대한 업계의 평은 ‘답답하다’였다.경쟁사들이 앞다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로 몸집을 불릴 때 보수적인 대출 시스템을 고집했다. 자산운용 포트폴리오가 한쪽에 쏠리지 않게 하면서 성장보다는 내실에 초점을 맞췄다. 내실 경영은 저축은행업계의 구조조정 태풍 속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동부저축은행은 총자산 1조7979억원으로 대형 저축은행이지만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12.08%, 고정이하여신비율 3.92%, 당기순이익 72억원 등으로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수익성이 모두 안정돼 있다.

동부저축은행이 ‘건전 경영’을 유지하는 비결은 뭘까.

우선 대주주와 경영진의 도덕성이다. 동부저축은행은 1972년 설립 이래 40년간 대주주가 한번도 배당을 받지 않고 내부 유보를 통해 건전성을 키웠다. 특히 대주주와 경영진의 불법 대출을 막기 위해 독립적인 ‘여신심사위원회’를 두고 있다. 법무, 채권관리 등 여신전문가가 대거 포진한 반면 영업부문 임직원은 철저히 배제했다. 여기에 ‘리스크관리위원회’를 둬 조직간 견제와 균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동부저축은행 고위관계자는 “40년 역사에서 대주주가 바뀌지 않으면서 자산 1조원을 넘는 유일한 저축은행”이라면서 “예금자보호 한도(5000만원)를 초과한 예금자 비중이 40%를 넘을 정도로 신뢰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고객들이 맡긴 원리금은 돌려줄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아래 자산 규모는 자본의 10~15배, 이익은 총자산순이익률(ROA) 1% 수준을 목표로 건전 경영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것도 동부저축은행이 가진 큰 장점이다. 동부저축은행은 대출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업종별 대출 비중을 20% 한도로 정했다. 또 저축은행 줄퇴출의 원인이 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5% 이내로 최소화한 대신 햇살론, 미분양아파트담보대출, 근린상가담보대출, 중소기업 외상매출채권담보 대출 등 중ㆍ소액대출 영업을 강화했다.

동부저축은행만의 ‘시스템 경영’도 빠질 수 없다. 2004년 업계 최초로 도입한 BSC(Balanced Score Card)가 대표적이다. 단기적인 재무성과 외에 고객과 내부통제, 인력, 조직문화 등 중장기 전략과 성과지표를 관리해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2006년부터 운영중인 관리회계시스템은 자금과 예산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한편 금융상품과 서비스의 이익 산출을 정확하게 측정해 마케팅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 밖에 체계적인 인재양성프로그램(DBSㆍ동부저축은행스쿨)과 성과주의 인사관리시스템도 동부저축은행을 건전 경영으로 이끄는 밑거름이 됐다.

ip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