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을 둘러싼 통합진보당 내 계파 갈등이 6일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향후 갈등 전개 과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비당권파가 전날 전국운영위원회 전자회의를 열어 지도부와 비례대표 당선자 총사퇴 권고안을 채택했으나, 당권파는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하면서 권고안의 철회를요구하고 나섰다.
비당권파인 국민참여당 출신의 유시민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 사태가 당직 선거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당직자를 사퇴시키면 되지만 공직 선거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비례대표 전체가 사퇴하는 게 합당하다”고 밝혔다.
유 공동대표는 이어 당권파 당원들이 회의 진행을 막은 것에 대해 “의사결정 회의를 물리적으로 저지하거나 방해하는 행위가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고 압박했다.
그러자 당권파는 이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비례대표를 사퇴할 의향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청년비례대표 경선을 통해 당선된 비례대표 3번의 김재연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청년비례 사퇴를 권고한 전국운영위의 결정은 철회돼야 한다”며 “정정당당하고 합법적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해 깨끗한 선거를 치렀다”고 밝혔다.
당권파는 특히 진상조사 보고서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당권파 측 관계자는 “이미 진상조사 보고서가 부실하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비당권파 역시 이를 인정했다”며 “‘정치적 희생양’을 찾기 위해 이정희 대표와 비례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조만간 진상조사 보고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백서’를 발간해 당권파의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양측의 견해가 접점을 찾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통합진보당은 오는 12일 당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중앙위원회를 열어 당헌·당규를 개정하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의 수습책을 논의할 계획이나, 양측은 또다시 정면으로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갈등의 골이 깊어져 분당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유시민 공동대표는 “분당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국민이 10%를 넘는 지지를 보여준 정당이 선거가 끝나자마자 분당한다는 건 민의에 반하는 일이고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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