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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광청 사건을 바라보는 중국 반체제 인사들의 말 말 말
[헤럴드 경제=윤현종 기자]3일(현지시각) 중국의 인권변호사 천광청이 미국 정부에 중국을 떠나 미국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양국간 외교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AP통신은 4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많은 중국인 인권운동가와 반체제인사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쏟아낸 입장을 정리해 소개했다.

▶텅뱌오(滕彪) : 천의 친구인 인권 변호사. 천에게 전화를 걸어 중국을 뜰 것을 종용하며 “네가 지금 중국을 떠나지 않는다면 미 정부는 앞으로 어떤 도움도 줄 수 없을거다. (중국 쪽의) 복수는 끔찍할 것이다. 수감생활 4년과 가택연금 2년반보다 더 할 것이고, 고문은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정부는 널 증오하고 있다. 네가 떠나고 싶지 않다는 걸 우리도 잘 알아 하지만 네가 남는다면 아무것도 못 할 거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넌 이미 중국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 많은 희생을 했다. 우리 모두 너의 더 큰 희생을 바라진 않는다”

▶리진쑹(李劲松) : 천의 변호사. 천이 중국에 남을 경우 펼쳐질 인권운동가의 삶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깡패처럼 천을 탄압하는 지역 당 서기나 공안국 직원 등 공무원들은 절대 그를 해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확실히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 또 정상적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언론과 인터뷰를 하거나 자유로이 인권보호 활동을 하는 등의 일들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

▶아이웨이웨이(艾未未) : 중국의 반체제 예술가. “미국이 이 사건을 두고 노력은 하겠지만 남다른 관심을 두거나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 이 문제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다. 중국과 미국의 관계에 영향을 마칠 게 뻔하다. 그리고 어찌됐든 그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소리높여 외칠 것이다. 천 변호사의 가족들의 안전한 생활이 보장된다면 천 변호사가 기꺼이 중국에 있고 싶어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

▶후자(胡佳) : 천의 친구인 중국의 인권운동가.

“그가 받았던 고통은 어찌보면 일상에 가까웠다. 정부는 앞으로도 천광청에게 초법적 행위를 계속 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책임은 조금도 지지 않으려 할 것이다. 중국에 있어도 그의 처지는 그대로일 것이다. 내가 보기에 천광청 사건은 중요한 기회다. 천 변호사는 서두를 것도, 서둘러 미국에 가서도 안 된다. 오히려 천 변호사는 우리가 그를 위해 최선이라 여기는 것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위지에(余杰) : 천의 친구인 반체제 작가. 천의 미국행을 돕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변호사와 그의 가족이 미국행을 원한다면 그러는 게 더 좋다. 그는 이미 대사관을 떠났는데 이건 대단히 위험한 결정이다. 미 관리들이 잘못한 것이다. 미국 측은 천의 장래가 매우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는 미국 정부가 중국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표시다. 오바마는 인권보다 경제적 이득을 중시했다.”

▶류샤오위엔(刘晓原) :아이 웨이 웨이를 비롯, 중국 반체제 인사 다수를 대표하는 중국 인권 변호사. “이런 사건은 애당초 일어나지 말았어야 한다. 중국이 진정 법치를 추구하는 국가라면 어찌 일개 지방정부가 불법수단을 동원해서 한 사람을 가택연금에 처할 수 있단 말인가. 이 사건은 소위 ’현상유지’를 원하는 고위층이 더이상의 파장을 막기 위해서라도 재빨리 움직여야 한다. 당국은 이 일을 통해 교훈을 얻기 바란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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