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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방’ 은 없었지만…터치한 순간 ‘와우~’
베일벗은 ‘갤럭시 S3’시장 반응은
사용자 중심의 UI 세분화…편리성 공감대 형성이 관건
삼성“ 파격 디자인”주장속…성능·디자인 엇갈린 평가
3분기 아이폰5와 빅매치…스마트폰 최강 승부 갈릴듯


삼성전자가 지난 1년 동안 꼭꼭 숨겨뒀던 ‘비밀병기’ 갤럭시S3. 전문가들의 평가는 한 마디로 ‘눈이 번쩍 떠지는 서프라이즈는 없지만, 고개가 끄덕여지는 제품’이었다. 얼굴ㆍ눈ㆍ음성ㆍ모션을 인식해 동작하는 ‘인간 중심 사용자환경(UI)’은 전에 있던 기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신기술로 밝힌 내용들에 대해선 ‘실제 사용하면 편할 것 같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이었을까. 머리와 가슴에 와 닿는 ‘킬러 콘텐츠’는 약하다는 것이 주된 평가다. 갤럭시S에서 갤럭시S2로 넘어갈 당시 시장에 안겨줬던 임팩트 대신, 철저히 사용자 중심의 UI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애플의 전매특허로 여겨졌던 UI에 삼성전자가 이번엔 마음먹고 갤럭시S3로 정면승부를 건 셈이다. 


▶어디서 본 듯한 기능, 뻔함과 편리함 사이 줄다리기=갤럭시S3는 ‘너무 새로우면 낯설다’는 리스크를 피해갔다. 대신 사용자가 익숙하게 사용하면서 편의를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업계 최초로 선보인 ‘스마트 화면 유지(Smart Stay)’가 대표적이다. 사용자의 얼굴과 눈을 인식해 사용자가 화면을 보고 있을 경우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화면 꺼짐을 방지해주는 기능이다. 인터넷이나 e북을 읽고 있는 동안 화면이 유지되고 잠이 들거나 보지 않으면 설정된 조명시간 후 자동으로 화면이 어두워지면서 꺼진다.

하지만 사람의 감각을 인식하는 기술은 이미 몇 차례 등장했다. 팬택의 베가LTE는 세계 최초로 모션을 인식하는 기능을 도입했고, 이번에 공개된 베가레이서2 역시 음성으로 작동이 가능하다. 이는 갤럭시S3의 음성 인식 기능인 ‘S 보이스(S Voice)’와도 겹치는 부분.

이에 삼성전자는 “기술 자체는 유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지만 전에 없던, 분명히 새로운 UI 영역을 창조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 상황에 따라 UI는 더 잘게 세분화됐다. 결국 사용자들의 얼마나 많이 활용하고, 편리함을 공감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풍부하고 실용적 기술은 분명 강점이지만…=하지만 삼성전자는 독창적인 기술도 함께 선보였다. NFC와 와이파이 다이렉트만으로 HD영화 한 편(1GB)을 3분, MP3 음악 한 곡(10MB)을 2초에 공유할 수 있는 ‘S 빔(S Beam)’이나 와이파이 채널에 동시 접속해 2배의 더욱 빠른 속도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 채널 본딩’ 등은 환영받고 있다. 이에 IT 전문 외신들도 호평하고 있다. 포켓-린트닷컴은 “갤럭시S3는 우리가 스마트폰에 기대하는 모든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오붐은 “꼭 가져야 하는(must-have)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디자인이나 화질에 대해선 혹평도 있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아이폰을 꺾기 위해서는 더 과감한 디자인이 필요하다. 이번 제품은 갤럭시넥서스의 디자인을 약간 변형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 트위터(아이디 Fun****)는 “전작인 갤럭시넥서스보다 스크린 크기만 클 뿐이고 심지어 픽셀도 더 낮다”고 했다.

▶갤럭시S2 딛고, 아이폰5 꺾을까=이처럼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향후 갤럭시S3의 판매 실적과 앞으로 맞붙게 될 아이폰5와의 승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갤럭시S2는 누적 판매량이 2000만대를 돌파하며 지난해 삼성의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9700만대의 20%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영업익 5조8500억원 중 73%인 4조2700억원을 휴대폰 사업부문에서 거뒀다. 이에 갤럭시S3가 전작을 능가하는 실적을 거둔다면 20%대 판매 비중을 유지하면서 영업익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갤럭시S3가 이달 말 유럽에서 3G 모델을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 선보이는 가운데 아이폰5가 이르면 7월 출시되면 본격적인 정면승부가 전개될 전망이다. 이 승부에 따라 올 한 해 삼성과 애플의 승패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정태일ㆍ이혜미 기자>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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