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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든 아버지 모시면서도 나눔 앞장선 고등학생 효행청소년상 수상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병든 아버지를 간호하며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매달 정부보조금 일부를 이웃을 위한 나눔에 실천해온 한 고등학생이 정부로부터 ‘효행청소년’ 상을 받게 됐다.

서울시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지역내 인덕공고에 재학중인 김민호(16ㆍ월계동)학생이 보건복지부에서 주최하는 ‘제40회 어버이날’기념 ‘효행청소년’에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어려서부터 간장애를 앓고 있는 아버지를 돌보면서 경제적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해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민호 군은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희귀난치성 간장애 1급을 알고 있는 아버지의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아버지의 기저귀를 직접 갈아주기도 하고, 다른사람들은 잘 알아 듣지 못하는 아버지의 갸날픈 말을 민호는 척척 알아 듣는다.

아버지는 간장애 1급으로 배에 복수가 차 바늘을 꽂아 복수를 빼내는 시술을 해야 하며, 간성혼수 증상으로 여러번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현재 김군의 아버지는 간이식이 필요한 상황으로 서울대 병원 간이식 대기자 명단에 올라가 있다.

김 군은 부모가 이혼한 이후 누나도 가출한 상태에서 집안일까지 도맡아 하고 있지만 항상 밝은 표정으로 생활하면서 장래희망으로 사회복지사가 되기위해 틈틈이 공부하고 있다.

김 군은 “아버지의 잦은 입퇴원으로 학교 결석이 잦았지만 아버지를 돌보는 일이 다른 어떤 일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내년 간이식이 가능한 나이가 되면 병원검사를 통해 아버지에게 간 이식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이웃을 위한 나눔에도 열심이다. 김 군은 생활이 어려워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정부의 보조금 80여만원으로 생활하고 있음에도 아버지가 자랐던 보육원에 매달 3만원씩 후원하고 있다.

노원구청은 김 군의 아버지가 간 이식 수술을 받을 경우 수술비용을 전액 지원할 방침이다.

시상식은 8일 오후 12시 청와대 오찬 간담회장에서 가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이날 시상식에는 효행자, 장한 어버이 수상자 등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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