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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9 ‘1호차’ 유명인사 배제된 까닭은?
주말 일반고객 중 선발 발표
감동 마케팅으로 신뢰 강조



신차 중의 신차로 불리는 ‘1호차’에 대한 현대ㆍ기아차의 마케팅이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화려한 연예인이나 각계 유명인사들을 1호차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최근에는 실제 차량을 구매한 일반 고객 위주로 선정하고 있다.

4일 기아차에 따르면 초대형 럭셔리 세단 K9의 첫번째 주인공은 사전 계약에 참여했던 일반 고객 가운데서 선발해 이번 주말께 발표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전국 영업 대리점에서 사전 계약을 진행할 때 ‘내가 1호차를 꼭 받아야 하는 이유’ 등을 별도로 신청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K9에 앞서 공개됐던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의 경우에도 1호차 주인공은 사전 계약을 했던 고객 중에서 응모를 통해 선발했다.

현대ㆍ기아차가 이처럼 일반인을 대상으로 1호차 주인공을 뽑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동안 1호차 주인공은 대부분 연예인이나 이에 버금가는 각계 유명 인사들이 독차지 해왔다. 수천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하고 몇 년에 걸쳐 개발한 신차인 만큼, 고객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 유명인 마케팅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차, 프리미엄 차량은 더 심했다.

실제 지난 2009년 현대차 대형세단 신형 에쿠스는 ‘CEO들의 영원한 스승’으로 불리는 곽수일 서울대 경영대 명예교수가 1호차 주인공이 됐다. 

월 8000대 안팎으로 팔리는 신형 그랜저의 1호차는 작년 1월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열연했던 현빈이 차지했다.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의 1호차 주인공으로는 심장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송명근 교수가, 준대형 럭셔리 세단 K7 1호차의 주인공으로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선정됐다.

대형차는 아니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큰 볼륨카 YF쏘나타는 영화배우 장동건 씨, 아반떼MD는 피겨 퀸 김연아 선수가 첫번째 차량을 전달 받았다. 현대ㆍ기아차 한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울 수록 화려한 마케팅 보다는 감동을 주는 마케팅이 좀 더 고객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며 “경차 박스카 레이 1호차의 주인공으로 세 딸을 둔 다둥이 아빠를 선정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물론 일각에선 과거 제네시스 프라다의 쓰라린 경험이 이 같은 변화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명품 이미지를 내세우며 지난해 유명 탤런트 부부에게 전달된 ‘제네시스 프라다’ 1호차는 얼마안돼 중고차 매물로 등장해 당시 현대ㆍ기아차를 충격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김대연 기자>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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