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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뭉크가 피카소를 누른 이유? ‘절규’ 최고가(1355억원)경신
{헤럴드경제=이영란 기자} 뭉크가 피카소를 눌렀다.

2일 밤 뉴욕 소더비경매에서 노르웨이 출신의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1863~1944)의 회화 ‘절규(The Scream·1893년작)’가 1억1990만달러(한화 약 1355억원, 경매수수료 포함)에 낙찰돼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종전까지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최고가는 지난 2010년 5월에 거래됐던 파블로 피카소의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Nude, Green Leaves and Bust)‘의 1억650만달러였다.

이번 작품은 뭉크의 대표작이란 점에서 경매 전부터 최고가 낙찰이 예상됐었다. 피카소 작품이 보유하고 있던 최고낙찰가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던 것. 특히 이 작품을 소장해 자국의 미술관에 세계인들을 끌어모으고자 하는 카타르의 왕족이 작품 구매에 적극적이란 루머가 돌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날 소더비 이브닝세일에 나온 ‘절규’는 입찰자 7명의 12분간의 열띤 경합 끝에 추정가(80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1억990만달러에 전화응찰자에게 낙찰됐다. 그러나 이는 예상낙찰가 1억5000만~2억달러(약 1700억~2280억원)에는 못미치는 가격이었다. 


뭉크의 작품이 이번에 피카소의 걸작을 누른 이유는 ‘절규’가 경매시장에서 다시 만날 수 없는 작품이란 점 때문이다. 뭉크는 생전에 ‘절규’를 모두 넉점 제작했다. 이번 소더비 경매에 나온 작품은 뭉크의 친구이자 후원자였던 사업가 토마스 올센의 아들 페테르 올센이 소장했다가 내놓은 것이다. 나머지 석 점의 작품은 모두 노르웨이 국립뮤지엄 등이 컬렉션하고 있어, 민간 소장자가 갖고 있는 것으로는 유일한 작품인 셈이다.

통상적으로 미술관에 소장된 작품은 경매시장이나 미술시장에 나오는 예가 거의 없다. 따라서 뭉크의 대표작 ‘절규’를 손에 넣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나 다름 없기에 피카소 작품이 수립했던 최고가를 뛰어넘은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이번 작품은 ‘절규’의 4가지 버전 중 색이 가장 화려하고, 강렬한 작품으로 손꼽혔던 것도 경합을 이룬 요인이다.

그러나 경매시장에서 작품의 낙찰회수와 낙찰총액에선 뭉크가 피카소를 따라잡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이번 작품(파스텔화)의 경우 이례적으로 뭉크의 최고 걸작이자 희귀작이어서 피카소를 능가했지만, 피카소는 워낙 다작을 한 데다 압도적인 작품을 많이 남겨 앞으로 경매시장에 또 어떤 작품이 나오느냐에 따라 최고가는 얼마든지 경신될 수 있다.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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