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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가 벤치마킹 나선 ‘개콘’의 경쟁력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유통기업 신세계에 때아닌 KBS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열풍이 한창이다. 단순히 재미있어서 열광하는 것이 아니라, ‘개콘’을 배우겠다고 나선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일 사내방송을 통해 ‘개콘’의 차별화 전략을 분석했다. 다음달에는 ‘개콘’ 담당인 서수민 PD를 초청해 특강도 들을 예정이다.

신세계가 ‘개콘’에 주목한 것은 절정의 인기를 10년 넘게 이어가는 비결이 유통기업의 생존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세계는 ‘개콘’의 인기 비결로 ▷치열한 경쟁 ▷선ㆍ후배간 유연한 협업 ▷철저한 시청자 분석 능력 등을 들었다. ‘개콘’은 녹화 당일 15개의 코너를 선보이지만, 이 중 2~3개는 경쟁에서 밀려 방송에 나가지 못한다. 방송에 무사히 안착할만한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서 출연진은 머리를 쥐어짜기 일쑤고, 방송 당일 수준급의 콘텐츠로 결과가 확인된다.

경쟁은 치열하지만, ‘개콘’ 출연진들은 선ㆍ후배간의 협업이 활발하다. 또 ‘개콘’은 ‘애정남’, ‘생활의 발견’ 등 일상 생활에서 찾은 다양한 소재로, 시청자들의 변화하는 취향을 잘 포착했다는 평도 받고 있다.

신세계는 ‘개콘’의 경쟁력이 유통 기업에도 그대로 적용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개콘’의 치열한 경쟁은 바이어들의 소싱 능력을 확인하는 ‘이마트 해외소싱 컨벤션’과도 맥을 같이 한다. 매달 열리는 이 행사에 바이어들이 전 세계를 돌며 발굴한 새 제품이 나오지만, 이 중 합격점을 받는 제품은 40%에 그친다. 경쟁 업체에서 6개월 안에 따라잡을 수 있거나,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지 못할 것 같은 상품은 아예 들이지 않겠다는 게 이마트 경영진의 방침이기 때문이다.

‘개콘’의 선ㆍ후배간 협업은 이마트와 협력업체의 역할 분담에 적용된다. 이마트는 상품을 기획하고 원료를 들여오는 일 등 전 분야에서 협력업체와 역할을 분담해 불필요한 마진을 줄여 ‘이마트 커피’등 다양한 반값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의 니즈 변화를 짚어내 소비 트렌드 변화를 이끄는 일도 ‘개콘’의 시청자 분석 능력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이다. 신세계는 신발과 캐주얼 의류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편집매장을 선보이며 소비 행태의 변화를 이끌어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끊임 없이 고객을 연구하고, 도전하는 열정이 지속될 때 비로소 고객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콘’의 핵심 경쟁력 분석을 계기로 전 임직원들이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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