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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대출 ‘제자리 걸음’
시중銀 높은 대출문턱 여전
부동산 침체 장기화 여파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실적이 지난 4월에도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이례적인 감소세를 보였던 가계대출은 2분기 들어 연말, 연초에 감소한 주택담보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사용이 증가 등 ‘계절적 영향’에 힘입어 다소 늘어났다. 하지만 가계대출 잔액이 여전히 지난해 말에 미치는 못하는 등 가계대출 수요는 여전히 낮은 상황이어서 은행들은 영업 기반 강화에 골몰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이 101조5764억원으로 3월말(101조3553억원)에 비해 2211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11월 102조805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인 하락추세를 보이다 5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신한은행의 경우 4월말 현재 64조7651억원의 가계대출 잔액을 나타냈다. 전달보다 628억원 오른 수치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62조4680억원의 가계대출 잔액을 보여 3월말보다 360억원 늘어났다. 하나은행의 경우 4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이 50조7774억원으로 전달 대비 3224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 연초에 감소하는 주택담보대출이나 마이너스 통장이 2, 3분기에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4대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잔액은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여전히 지난해 말 수준보다 못미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 하에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인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의 수요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고민이다. 금융기관 전체 가계대출 900조원에 달해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다 서민들의 소득개선 여지도 아직 낮기 때문에 섣불리 가계대출을 늘리기도 어렵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리스크 관리를 한다고 해도 가계대출이 최소한 경제성장률 만큼의 증가세는 지속해야 한다”며 “하지만 대출 수요가 없어 신규 대출 시장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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