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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여수박람회장 둘러보고…남해바다선 미역내음·꽃향기와 동행하고…진주성으로 발길돌려 논개의 절개 가슴에 담고…
오는 12일 여수엑스포 개막
100개국 참가 첨단기술 향연

가천 다랭이마을엔 봄내음 물씬
물미해안도로엔 이국적 풍광 가득

삼천포대교 지나 진주 들어서면
서울과 또다른 ‘인사동’과 인사


요즘 ‘여수에 가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아름다운 바다와 싱싱한 해산물 등 연중 많은 관광객이 모이는 곳이지만, 유난히 올봄엔 여수가 화제다.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후 주요 음원차트를 점령한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란 노래 때문이다. 보컬 장범준의 나즈막한 목소리가 ‘너와 함께 걷고 싶어’라고 읊조리면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다.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올봄엔 여수 방문 계획을 세우면 좋을 것 같다. 12일부터 여수세계박람회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여수박람회장 ‘찍고’, 남해 청정바다를 거쳐 진주성까지 둘러본다. 무르익은 봄과 설익은 여름을 온몸으로 느낀다. 낭만의 밤바다는 덤이다.

▶거대한 건축 예술의 향연…여수세계박람회=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전라남도 여수시 여수신항 일대에서 석 달간 열리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는 회장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건축예술을 접할 수 있다.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파이프오르간 형태의 스카이타워를 비롯해 100여개 참가국가의 문화공연 무대인 빅오(The Big-O), 갯지렁이와 따개비를 닮은 바다 위의 주제관, 다도해를 상징하는 국제관 등 바다를 통해 자연과 공생하려는 인간의 노력이 형상화한 건축물을 만날 수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자녀와 함께 여수로 주말여행을 떠났다면 아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해양로봇관을 둘러보면 좋다. ‘인간과 자연, 로봇의 공존’을 주제로 73대의 첨단로봇을 전시하는 대우조선해양로봇관에는 심해 6000m에서 해양자원을 탐사하는 모습의 6.5m의 국내 최장신 로봇인 ‘네비’가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표정을 짓는 사이버 여전사 ‘에버’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12일부터 여수세계박람회가 시작된다. 첨단기술의 향연 여수박람회장을 ‘찍고’, 남해 청정바다를 거쳐 진주성까지 둘러본다. 무르익은 봄과 설익은 여름을 온몸으로 느낀다. 낭만의 밤바다는 덤이다.                                                                                          [사진ㆍ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남해 청정바다에서 맞이하는 완연한 봄= 여수박람회 관람을 마치고 다음 일정으로 넘어가는 길은 완연한 봄길이다. 미역내음과 향긋한 꽃향기를 동행삼아 남해ㆍ진주로 간다. 하동을 거쳐 푸른 남해의 다리를 건너면 청정한 봄여행이 시작된다.

남해도의 해변을 따라 남쪽으로 달리면 ‘맨발의 기봉이’와 ‘인디안 썸머’ 촬영지로 잘 알려진 가천 다랭이마을이 나타난다. 응봉산 자락 아래 위치한 가천마을은 108개의 계단식 밭으로 유명하다. 또 구수한 돌담길이 이어지는 마을에서는 할머니가 손두부와 막걸리를 평상에 내놓고 판다.

읍내로 들어서면 유배문학관과 국제탈공연예술촌이 있다. 유배문학관에서는 실제로 유배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고, 세계 각지의 탈을 구경할 수 있는 국제탈공연예술촌 주변에는 화려한 봄꽃이 만개한 장평저수지가 있다.

서포 김만중이 실제로 유배생활을 한 노도를 지나 남동쪽으로 달리면 상주은모래해변 너머 미조항이다. ‘미륵이 돕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을 정도로 기름진 어장인 미조항에서는 19일부터 20일까지 양일간 멸치축제가 열린다.

미조항에서 시작되는 동쪽의 물미해안도로는 이국적인 풍취를 만날 수 있는데, 귀화한 독일 동포가 아기자기한 집을 짓고 살아가는 독일마을이 있다. 


▶논개 혼 서린 의암…진주강변서 휴식= 남해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길’ 대상을 차지한 창선 삼천포대교를 거쳐 3번 국도를 달리면 진주로 이어진다. 진주나들이에선 단연 진주성을 빼 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인 촉석루가 들어서 있는 진주성은 임진왜란 3대 첩지 중 한 곳으로 7만여명의 조선군이 전사한 한이 서린 곳이다.

둘레가 약 1.7㎞인 진주성은 성곽문 어느 곳으로 들어서도 한적한 길이 이어진다. 마지막 발길이 닿는 곳은 촉석루다. 촉석루 아랫길로 내려서면 논개가 왜장을 껴안고 강물에 뛰어든 장소인 의암이 나온다. 촉석루를 받치고 있는 벼랑만큼이나 의연한 모습이다.

성내에는 국립진주박물관도 들어서 있다. 임진왜란 당시의 유물이 전시된 진주박물관은 한국의 대표적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이기도하다. 성 밖으로 나서면 골동품을 파는 골목이 있는데, 이곳 이름 역시 서울과 같은 인사동이다. 인사동 성벽 길을 거닐며 진주 일대에서 만들어진 공예품을 구경할 수 있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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