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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하요인’ 많은데…국산차값은 왜 ‘붕붕’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 수입차를 비롯해 스마트폰, TV, 냉장고 등은 가격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왜 국산차 값은 항상 오르기만 할까.

현대자동차가 신형 싼타페의 주력 모델(2.0 2WD 프리미엄) 가격을 기존 2세대 대비 24만원, 일반 모델의 경우 100만원가량 인상함에 따라 다시 한 번 국산차의 거침 없는 가격 인상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기술 개발, 대량 생산 등으로 가격인하 요인이 있고, 콧대 높은 수입차도 일부 모델에 한해 가격을 낮추고 있지만 국산차만 예외인 것이다. 최소한 판매가 많은 인기 모델이라도 고급 옵션(선택 사양)의 기본 적용을 줄여 가격 인상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헤럴드경제가 현대차의 ‘2008 쏘나타 트랜스폼’과 ‘2012 쏘나타’, 삼성전자의 2008년 주력 스마트폰 ‘옴니아’와 2012년 ‘갤럭시 노트’를 비교한 결과, 최근 5년여간 쏘나타 가격(최저가와 최고가 평균ㆍ옵션 제외)은 5.35% 오른 반면 스마트폰(공장 출고가)은 3.51% 떨어졌다.

물론 전혀 다른 소비재의 가격을 단순 비교한 것은 무리가 있고, 매년 가격도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지난 1985년 처음 선보인 이래 무려 6세대를 거친 국내 최장수 베스트셀러 쏘나타 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이에 반해 휴대폰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시대가 바뀌면서 한 차례 큰 폭으로 오른 뒤 비교적 상승세가 둔화된 상태다. 갤럭시S2의 경우엔 직전 주력 제품이었던 갤럭시S보다 10%가량 낮은 가격에 출시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도 현대ㆍ기아차는 신형 쏘나타를 구형 대비 20만원, 2013 K5를 기존 모델 대비 45만~65만원 인상했다. 신형 엔진 탑재 등이 이유였다. K5는 지난해 7월에도 정숙성 강화를 들며 기존 모델 대비 5만원(영업용은 25만원)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이번 신형 싼타페(2.0 2WD 프리미엄)도 기존 싼타페(2.0 2WD MLX 럭셔리)에 비해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7에어백 시스템 등 180만원 상당의 상품성이 보강되면서 가격이 소폭 올랐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기술이 좋아지고 대량 생산이 이뤄지는 만큼 국산차도 가격 동결 요소가 많다. 최근 수입차들도 가격을 내리는 경우가 많지 않느냐”며 “국산 준중형이 어느덧 1800만원을 넘어서고 또 신차가 나올 때마다 가격이 오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출시된 벤츠 B클래스(기존 모델 대비 가격인하분 60만원), BMW 3시리즈(300만원), 렉서스 GS(1000만원), 도요타 캠리(100만원), 볼보 XC60(700만원) 등 수입차는 기존 모델 대비 신차 가격을 인하했다.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도 “국산차가 이제는 수익성 위주 경영에서 벗어나 고객 위주의 경영으로 가야 한다”며 “기본 장착 옵션을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주문하고 생산하는 체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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