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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고속 승진 김기용 청장 ‘위기의 경찰’ 구할까?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첫 시험대

국민 신뢰 회복·수사권 조정 등 해결과제 산적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김기용 신임 경찰청장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제17대 경찰청장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10만 경찰의 수장이 된 김 청장은 부정부패로 실추된 경찰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수사권 조정, 학교폭력 근절 등 산적한 현안을 풀어가야 한다. 당장 눈앞에 놓인 과제는 2일 저녁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다. 그는 경찰의 권위를 지키고 촛불집회의 무사고를 동시에 치러내야 할 책임이 있다. 촛불집회가 일종의 그의 첫 시험대인 셈이다.

일부 일선 경찰의 부패 사실이 밝혀지면서 경찰의 이미지는 땅에 떨어진 지 오래다. 생명의 위험을 감수하는 데는 턱없이 모자란 박봉에도 공익에 봉사한다는 올곧은 믿음과 자부심으로 국민의 지팡이를 자처하는 대다수 경찰은 자괴감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김 청장은 하루 빨리 공정하고 깨끗한 경찰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

검찰과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수사권 조정 문제도 경찰 수장인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김 청장은 행정가 스타일인 까닭에 경찰조직을 쇄신하는 데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이미 심각한 레임덕에 시달리고 있는 현 정부의 인사라는 점에서 김 청장의 입지는 다소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신임 청장이 올 들어 차장에서 총장에 이르기까지 고속승진한 탓에 경험 부족이 더해져 입지를 굳히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경찰청장의 임기는 정치적 중립을 위해 2003년부터 2년으로 보장하고 있지만, 2년 임기를 채운 전임 청장은 이택순 전 청장뿐이다. 이전 청장의 조기 퇴임은 경찰청장이라는 자리가 정치권의 외풍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 김 청장 역시 이를 알고 있는 눈치다.

2일 오전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로 업무를 시작한 그는 취임식과 지휘부 회의 등 첫날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 청장은 “경찰에 대한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을 추스리는 한편, 민생치안을 확립하는 데 열과 성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다짐이 공언이 될지 진실로 남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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