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수진ㆍ서상범 기자］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일 대학생 A(20)씨를 수십차례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B(16)군과 C(15)양을 지난 1일 인근 찜질방에서 검거하고, 달아난 D(18)씨를 2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소재 주거지에서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군 등은 지난 30일 오후 8시 47분께 서울 창천동 바람산공원에서 A씨의 머리, 목, 배 등을 흉기로 40여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당일 공원을 산책하다가 범행 장면을 목격한 E(35)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9시 10분께 계단 옆 풀 숲에서 숨져있는 A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머리와 목을 중심으로 수십차례 흉기에 찔린 채 숨져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A씨가 숨진 이후에도 10여 차례 이상 흉기로 찌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살해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살해동기나 경위에 대해선 진술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C양은 “현장에 있었으나 살인 행위에 가담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을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심령현상 등을 주로 다루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알게 된 사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사건 당일 이전부터 스마트폰 채팅 프로그램인 카카오톡을 이용해 서로 대화를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 소재 K대학 방송영상학과에 재학중인 A씨는 주말을 이용해 지난달 27일 서울 집에 왔다가 오후 3시께 다시 학교에 돌아간다며 집은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지인은 “집을 나서면서 음악 악기를 사러간다고 했다고 들었다. 악기를 단체 구매하면 할인이 된다고 했다더라”며 “평소 성격이 매우 조용하고 차분하다. 다른 사람과 시비가 붙어 싸울 만한 성향의 사람이 아닌데 이런 일이 벌어져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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