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결백주장 버티기…檢수사 불가피
부정경선 비례 당선자들 “사퇴 않겠다”
통합진보당이 자체 조사에서 비례대표 순번 투표에서 부정투표를 확인했는 데도 불구하고 부정경선으로 선출된 비례대표 당선자 3명이 사퇴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부정경선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이청호 통합진보당 부산금정구 구의원은 2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비례대표 1ㆍ2ㆍ3번이 사퇴하지 않으면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경고했다. 선관위는 당내 경선은 검찰 고발 사안이 아니지만 통진당이 수사를 의뢰한다면 검찰 수사는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후보가 직접 가담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퇴할 수 없다는데, 그럼 이정희 대표는 (4ㆍ11 총선 당시) 왜 사퇴했나”면서 “비례대표가 사퇴 않고 어영부영 넘어가려는 행태는 원칙과 상식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검찰에서 진상조사위 결과 이상의 진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통합진보당은 온라인 투표과정에서 당권파 측이 관리를 위탁한 업체가 소스코드를 두 차례 열람한 것은 사실이지만, 열람 자체가 비례대표 투표 결과를 바꾸지는 않았다고 보고 있다. 투표를 관리한 당사자와 책임자를 문책하는 선에서 마무리하고, 비례대표 당선자들은 직책을 유지키로 가닥을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비례대표 1ㆍ2ㆍ3번인 윤금순,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는 예정대로 2일 오전 서울 대방동에서 열린 당선자대회에 참석, 19대 원내전략 및 사업계획 전반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김재연 당선자 측은 “당연히 사퇴는 안 한다.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사퇴를 하나”고 말했다.

그러나 김재연 당선자는 지난 3월 MBC 100분토론에서 “진상위원회 조사 결과 기술적인 문제든, 투표조작 의혹이든 확인되면 사퇴할 생각이 있느냐”는 시민논객의 질문에 “당의 온라인투표 시스템을 믿지만, 제기하신 부분이 사실로 밝혀지면 당연히 그렇게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통합진보당은 자체 조사라는 모호한 태도에 그칠 것이 아니라 반드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 19대 국회에 일점 의혹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윤희 기자>
wor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