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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박지원) 대 非朴(후보 3인) “표대결만 남았다”... 결선투표 연대 가시화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오는 4일로 예정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박(박지원) 대 비박연대(유인태ㆍ이낙연ㆍ전병헌)’ 간 대립구도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결선투표에서 3자간 연대가 가시화되고 있어 막판까지 접전이 예상된다.

1일 오전 박지원 후보를 제외한 비박 후보들은 국회에서 만남을 갖고 단일화 등 원내 경선과 관련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세 후보는 회동 직후 합의문을 내고 “이번 ‘이-박(이해찬-박지원) 담합’은 국민을 식상하게 하고 당의 역동성을 억압해 정권교체의 희망을 어둡게 한다”면서 “우리 세 사람은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12월 정권교체를 기필코 이루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가능한 모든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2차 경선에서의 단일화를 염두해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인태 후보는 이날 평화방송에 출연 “1차 투표 전에는 단일화를 안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이-박 행태’를 따라하는 꼴”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낙연 후보도 ‘비박연대’와 관련 “이미 하고 있는 셈”이라면서 “이-박 두 분의 역할분담론이 옳지 않다는 취지로 같은 목소리로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것부터가 연대라고 봐야된다”고 말했다.

또한 전날 한명숙 전 대표ㆍ박지원 후보와 만난 정세균 고문이 회동 이후 이-박 역할론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비박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 고문은 당내에서 20~30표를 움직일 수 있는 ‘캐스팅 보트’ 중 하나로 꼽힌다. 그동안 경선에서 전병헌 후보를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진 정 고문은 이날 성명으로 ‘비박’ 지지를 굳힌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이-박’ 연합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을 수 있느냐 여부가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가 과반을 얻으려면 민주당 당선자 127명 중 64표 이상의 지지가 필요하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다 득표자와 차점자가 다시 겨루는 결선투표가 열린다.

박지원 후보측은 1차에서 승부가 나갈 바라고 있다. 만약 2차까지 갈 경우 비박연대가 힘을 합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박 후보의 1차 끝내기가 무산될 경우 비박연대가 판세를 뒤짚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 초선당선자 간담회에서 세 원내대표 후보들로 부터의 비판에 혼쭐(났다)”면서 “원탁회의 원로들께도 심려를 끼친 것은 제 부덕의 소치라 밝혔다. 정권교체를 위해 잘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산적한 19대 국회 일을 열심히 하겠다”며 한껏 자세를 낮췄다.

현재로선 56명에 달하는 초선 당선자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초반에는 초선 당선자 사이에 ‘박지원 대세’ 기류가 강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담합 반대’ 여론도 커지고 있다. 호남 3선 중진인 우윤근 의원은 “이번에 초선이 많아서 예측 불허”라면서 “박지원에 대항하는 이른바 비박연대도 만만치 않은 세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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