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기자] 세계 곳곳에서 특허공방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애플의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중 전격 회동한다. 지난해 소송이 제기된 이후 양사 대표가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의 IT 전문지 와이어드 등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CEO가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샌프란시스코 법정에서 합의를 시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최지성 대표이사가, 애플은 팀 쿡 CEO가 참석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 자리에서 삼성과 애플의 소송이 일부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허전문가인 플로리안 뮐러는 “매년 각 건당 소송 비용으로 1억 달러가 든다”며 “샌프란시스코에서 완벽한 합의가 이뤄지진 않겠지만 이 자체가 주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가까운 시일 내에 두 회사가 상당 부분 자신들의 주장을 철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들도 양사의 특허싸움이 발전적인 경쟁을 유도하는 반면, 소송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이에 대해 뮐러도 “삼성과 다른 기업들이 애플과 다른 ‘잠금 해제’를 만드는 등 새롭고 독창적인 기술혁신을 유도했지만, 결국 소송비용이 제품 가격을 인상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해 4월 15일 캘리포니아 법원에서 삼성전자를 상대로 아이폰 및 아이패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를 시작으로 양사는 세계 각국에서 소송전을 벌여왔으며, 현재 삼성전자와 애플사가 맞제소한 소송은 10개 국에 걸쳐 50여 건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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