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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지 목표는 대선승리?…싹수노란 19대 당선자들
지난달 30일 새누리당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국민행복실천다짐대회’. 총선 민생공약 실천을 다짐하는 자리였지만, 정작 ‘민생’이 설 자리는 없었다. ‘민생 챙기기’에 열을 올렸던 지난 총선은 채 한 달도 안돼 멀어졌다. 당선자들은 오로지 정권 재창출을 위한 결의로 무장한 채 이구동성으로 ‘정권 재창출’ ‘대선승리’를 외쳤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지금 우리 정치가 국민의 삶을 외면하고 우리끼리 갈등하고 정쟁하면서 국민들께 실망을 드린다면 국민들께 또다시 지지해 달라고 부탁드릴 자격도 없고 정권 재창출도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초씩 단상에 오른 당선자들은 대회장 맨 앞에 앉은 박 위원장을 향해 여과없이 충성을 맹세했다. 초선 당선자조차도 의정생활에 대한 각오 대신 박 위원장에 대한 뜨거운 감사의 메시지로 소감을 대신했다. “연말 대선 승리를 위해 열심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은 대다수의 당선자들은 ‘박 위원장=대선 후보’의 공식을 가슴에 명확히 새긴 듯 보였다. 이 정도면 당내 경선은 끝난 셈이다.

이현재(경기 하남) 당선자는 “수도권은 어렵다고 했는데 박 위원장이 첫날 와서 분위기를 잡아줘 여유 있게 승리했다”며 “30년 공직생활의 경험을 살려 서민을 챙기고 대선도 필승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뒤이어 마이크를 넘겨받은 이재영(경기 평택을) 당선자 역시 “박 위원장이 안 왔으면 (당선이) 안됐다. 감사하고 대선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권 재창출대회’가 계속되자, 설 곳 없는 이들은 서서히 자리를 떴다. 정몽준 전 대표는 “당선자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었으면 좀 좋은데, (박 위원장이) 정쟁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시지 않으냐”면서 답답한 표정으로 퇴장했다.

새누리당은 ‘쉽지 않은 싸움’이라 전망했던 지난 19대 총선에서 과반의 승리를 안았다. 재창당 수준의 쇄신작업과 각종 민생 챙기기에 올인(all-in)하는 새누리당의 변화된 모습에 국민들이 다시 한 번 믿음을 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당장 연말 대선을 향해서만 달리겠다는 당선자의 다짐 속에 정작 그들이 4년 임기 동안 챙겨야 할 민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싸움 국회’로 전락했던 지난 18대 국회의 의원들이 대거 국민들의 심판을 받았던 이번 19대 총선, 4년 후 도돌이표가 될까 벌써부터 걱정된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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