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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수출ㆍ수입 다 줄었다…불황형 흑자 고착되나
[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4월 수출이 작년같은기간보다 4.7% 감소한 463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441억 달러로 22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평년수준의 무역수지다.

하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지난달에 비해 수출도 수입도 모두 줄어드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다. 하반기도 어둡다는 신호탄일 수 있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463억 달러, 수입도 0.2% 감소한 441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4월(485억 달러 수출)에는 선박 수주 등 수출 관련 희소식들이 워낙 많았던 때”라며 “작년년동기에 워낙 좋았던 반면 이번에는 평년 수준으로 돌아온 것 뿐”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4월 수출입은 전월과 비교해서도 모두 감소세다. 관세청이 지난달 발표한 3월 무역수지 확정치는 수출 473억 달러, 수입 449억달러. 지경부의 추정치가 정확하다면 전월 대비로도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든 셈이다.

수출만 보면 24개월만에 적자를 기록한 지난 1월 413억 달러를 제외하면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다. 유일하게 자동차는 전년동기 대비 13.6% 늘어나 수출을 주도했다. 하지만 일반기계(8.5%)나 철강(4.0%), LCD(0.4)는 수출 증가세가 이미 꺾였고 전통의 수출 주도 품목이었던 선박(-21.7%)과 무선통신기기(-37.1%)는 큰 폭의 하향곡선을 그렸다.

지역별로도 기대치를 크게 벗어났다. 지난 20일까지 수치만 보면 중동(34.9%)이나 동유럽(24.5) 같은 신흥시장으로는 크게 늘어난 반면, FTA로 기대했던 미국은 5.6% 상승에 그쳤고 EU는 아에 -16.7%를 기록했다.

수입은 수치만 놓고보면 지극히 평범한 수준. 하지만 수출 둔화로 인한 원자재 수입이 줄어든 자리를 국제유가(油價) 급등 등으로 인한 부담이 채워넣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철강제품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49.1% 감소한 반면 원유는 5.3%, 가스 43.6%, 석유제품 38.3%(금액 기준) 늘었다.

지경부는 4월에는 총선 등의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줄어들어 흑자폭이 다소 줄었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21억달러를 기록해 3개월 연속 20억 달러를 넘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다르다. 정부 예상대로 하반기 경기회복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해야 하는 2분기 첫달 성적표로는 기분 좋은 출발이 아니라는 것.

지경부 고위 관계자는 “한-미,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등 수출 증가 요인은 있지만 이미 고착화된 유럽의 재정위기와 하향세인 중국 경제, 회복이 더딘 미국 경제 등 한국이 무역으로 득을 볼 수 있는 시장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더 크게 작용했다”며 “흐름상 앞으로 전망이 밝지는 않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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