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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여성난’…중진 빈자리 메울 사람 없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전당대회를 보름께 앞둔 새누리당이 ‘여성 인물난’에 빠졌다. 18대 국회에서 당의 ‘맏언니’ 역할을 맡았던 여성의원들이 19대 총선에서 대거 탈락하면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여성위원의 몫인 한 자리를 채울 무게감 있는 여성 주자조차 없기 때문이다.

이번 19대 총선에서 지역구에 당선된 여성 의원은 김을동(서울 송파병)ㆍ김희정(부산 연제)ㆍ권은희(대구 북구)ㆍ박인숙(서울 송파갑) 당선자 등 4명이 유일하다. 이 중 18대 비례대표 출신의 김을동 의원과 17대 의원을 역임한 김희정 의원이 유력한 전당대회 출마자로 꼽힌다.

당 핵심관계자는 “선출직 최고위원 중 한 자리는 여성의 몫인데 정작 그 자리를 맡을 만한 다선 의원이 없다”며 “지역구 여성 당선자 중 최다선이 재선 의원인 것이 새누리당의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이 같은 당의 여성 인물난은 이미 공천과정에서부터 예견됐다. 새누리당은 공천 당시, 여성공천비율 확대 방침을 선언해 온 것과 달리 정작 공천에서 231곳 중 16곳에만 여성후보자를 공천했다. 이 과정에서 진수희ㆍ전여옥ㆍ이혜훈 등 당 내 핵심 여성 의원들이 대거 고배를 마셨고, 나경원 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역구 후보로 나선 여성 후보자들의 성적도 좋지 않았다. 4선 김영선 의원과 복지부 장관 출신의 전재희 의원 등이 의외의 복병을 만나 낙선, 당내 여성 의원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여성 인물난에도 불구하고, 여성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되는 두 당선자의 행보에도 점차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차기 지도부는 사실상 새누리당의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한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도와 대선을 치러야하는 만큼 친박계인 김을동 의원이 최고위원직에 더 적합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반면 계파 간 균형을 위해서 전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친이계 김희정 의원이 지도부로 나서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당 관계자는 “김을동 의원의 경우 당 내외 인지도가 높은 반면 차기 지도부가 친박계 일색이란 비판을 감수해야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능하지만 현재로서는 후보등록일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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