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가는 아이들은 보면 오늘과 내일이 다르게 자란다. 자고나면 장마철 죽순 자라듯 훌쩍 훌쩍 크는 아이들을 보면 부모들 마음은 흐뭇하다. 그러나 흐뭇함과 함께 금방 사준 새 옷이 작아 입히질 못할 때면 괜실히 서운함이 몰려온다.
이번에 소개하는 창업아이템인 Green Thing‘s SAVED 프로젝트는 작거나 헤지거나 유행에 뒤쳐진 티셔츠를 새로운 옷으로 탄생시키는 것이다. 영국에 기반을 둔 Re-jigged사는 더 이상 입지 못하는 버려진 옷을 주문 맞춤식의 특별한 아이 옷으로 변신시킨다.
영국 Herefordshire의 시골 농장에서 운영하는 Re-jigged사는 지역 자선 행사로 모아진 옷들 중 구멍이 나거나, 헤지거나 혹은 다른 이상으로 판매가 어려운 성인 옷을 수집한다.
협력 업체인 EnviroAbility사는 원자재의 공급과 세탁, 분류 그리고 옷을 만들기 위한 의복 손질까지 도움을 준다. 이 모든 작업 후 Re-jigged사는 직접 어울리는 색상, 소재 그리고 독특한 아플리, 버튼, 리본을 포함한 장식들을 사용해 톡특한 옷으로 재구성한다.
이 같은 의류수선업은 해진 옷을 수선해 입는 사람뿐 아니라 멋을 위해 옷을 개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각광받는 아이템이다. 작아서 못 입는 옷이나 유행에 뒤쳐진 옷을 활용해서 아이에게 맞춤식으로 의류를 제작해주는 사업은 디자인부터 진행과정 모두를 부모가 참여할 수도 있다는 차별성이 있다. 아이의 옷을 새롭게 만들고 이중 일부를 사회단체 기부함으로써 의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점과 아이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고’ 하는 아나바다 운동이 유행했던 것처럼 요즘에는 의류 리폼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앞거리에는 요즘 트렌드를 반영하듯 옷 수선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비용 대비 효용성과 만족도를 극대화시키는 소비형태가 하나의 문화적 코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서 서울 동대문 종합시장 등의 원단 및 부자재 상가 등 리폼 관련 제품을 취급하는 업체들이 불황속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예전의 리폼이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였다면 최근의 리폼은 ‘나만의 것을 새롭게 창조한다’는 개성에서 비롯하고 있다. 리폼은 옷을 수선해 입는 사람뿐 아니라 멋을 위해 옷을 개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각광받을 수 있다.
영국의 Re-jigged사 처럼 의류의 수집과 수선을 병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다면 각 지역마다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사업을 벌여나갈 수 있는 성공적인 창업아이템이다. 지자체마다 있는 재활용품 수거업체와 협업관계를 맺고 리폼관련 제품을 취급하는 업체와 함께 공동사업을 진행한다면 손쉽게 사업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과거 세탁소나 리폼관련 제품을 취급해 봤던 예비 창업자라면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창업 아이템이다. 창업을 위해 참고할 수 있는 사이트는 (www.re-jigged.co.uk)가 있다.
헤럴드경제 이권형(대전) 기자/kwon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