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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원팀 성적따라 우대금리’, 마케팅? 사행성?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프로야구 응원팀 성적따라 우대금리 제공”

지난해 금융당국의 주의를 받았던 ‘사행성 예금상품’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상품에 설정된 목표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방식이지만, 상품 성격과 우대금리 조건, 범위 등에 따라 ‘사행성’과 ‘마케팅’ 사이를 넘나들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2012 KB국민 프로야구예금’을 출시했다. 지난해 11월 과도한 우대금리로 금융당국의 경고를 받았던 ‘프로야구 예금 시리즈’의 최신판으로, 사행성 기준을 교묘히 비켜갔다.

우선 우대이율 범위를 종전 1.0%포인트에서 0.3~0.4%포인트로 대폭 낮췄다. 우대금리 조건도 단순화시켰다. 스포츠토토의 ‘프로토’처럼 특정 팀의 승무패를 맞추는 대신 예금 가입 때 선택한 구단의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차등해 지급한다.

영화 흥행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우리은행의 ‘시네마 정기예금 시리즈’도 자칫 사행성으로 비춰질 수 있다. 우리은행이 최근 내놓은 시네마 정기예금 ‘코리아’는 관객이 100만명을 넘으면 연 0.1%포인트, 200만명을 넘으면 0.2%포인트, 300만명을 돌파하면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금융상품의 약관을 심사하는 금융당국에 따르면 예금상품의 사행성 기준이 딱히 정해진 것은 없다. 다만 상식적인 수준을 벗어나는 우대금리나 고객의 흥미 유발을 넘어 도박성이 짙은 예금상품은 규제한다는 게 금융당국의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8일 “수시로 변하는 금융시장 환경에 따라 사행성 기준이 바뀔 수 밖에 없다”면서 “최근 일반 예금상품의 우대금리는 0.2~0.3% 수준이다. 이를 크게 벗어나면 사행심을 조장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축구 국가대표팀 승리 기원 등 공익성을 띤 예금상품에 대해선 다소 유연한 잣대로 평가한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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