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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으로…朴차고 나가다
‘박근혜 대항마 프로젝트’
이해찬·박지원 연대
문재인 대권 지원 본격화

내달 盧대통령 서거 3주기…대망론 가속도 기폭제 될듯



이해찬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당내 반발을 감수하면서도 ‘이해찬 당대표ㆍ박지원 원내대표’ 카드를 강행했다. 원로들의 모임인 원탁회의를 앞세웠지만 당초 이 고문의 아이디어였다는 것이 당 안팎의 공론이다. 이 고문은 그동안 ‘문재인 대망론’을 펴왔다.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 프로젝트’가 본격 시작됐다는 기대와 견제, 비난이 당내에서 뒤섞여 나오고 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27일 YTN라디오에서 “문재인 대통령 프로젝트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해찬 고문에게 확실하게 말했다. 우리는 공정한 경선관리를 해야 한다. 현재 5명의 민주당 대선후보를 공정하게 뽑고, 만약 선출된 후보의 지지율이 안철수 원장보다 떨어지면 단일화도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해찬ㆍ박지원’ 투톱체제는 문재인 상임고문에게 어떤 형식으로든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 고문은 ‘박근혜 대항마’로 문 고문을 점찍고 박 위원에게 손을 내밀었고, 박 최고위원은 이에 동조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 고문의 문재인 후보 지지에 대해 “거기는 친노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고 인정했다.

이 고문이 원탁회의를 방패막이 삼아 이번 투톱체제를 강행한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투톱체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백낙청 김상근 등 원탁회의 측은 27일 “민주당 내부 경선 등과 관련한 논의를 한 바 없으며, 25일의 오찬 역시 그러한 논의를 하기 위한 자리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 고문이 원탁회의 멤버 일부를 만나 운을 띄웠고, ‘좋은 생각’이라는 반응이 나오자 원탁회의를 방패로 박 최고위원까지 설득한 것이다.

문 고문도 이해찬 고문이 짜놓은 판에서 기대 이상의 역할을 했다.

문 고문은 지난 24일 박 최고위원을 만나 친노 독점의 폐해에 대해 “친노가 억울한 부분이 있지만 잘못했다. 미숙했다”고 인정했다. 호남과 옛 민주계를 상징하는 박 최고위원에게 몸을 한껏 낮춘 것이다. 박 최고위원도 “내가 강한 불만을 드러냈지만 의외로 그분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친노에 대한 구 민주계의 앙금을 직접 나서 어느 정도 불식시킨 셈이다. 이튿날에는 박 최고위원과의 통화에서 “얼마나 국민들에게 보기 좋겠냐”며 그의 원내대표 출마를 종용하기도 했다. 문 고문이 투톱체제 형성에 간접적으로 개입하면서 어떤 형식으로든 ‘박지원 계파’의 후원을 입을 수 있게 됐다.

당내에서는 지난 총선 이후 한풀 꺾인 문재인 대망론이 다음달 23일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3주기를 맞아 서서히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고문은 3주기 추모행사를 치른 후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김윤희 기자>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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