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땐 非朴 핵심역할…본인은 출마 여부 함구

여권 잠룡의 대선 출마 선언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
치권에서는 유력한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 친이계인 임 전 실장이 대권 후보에 출사표를 던질 경우 ‘정몽준-이재오-김문수’로 이어지는 비박(非朴) 진영의 합종연횡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임 전 실장이 이미 대선캠프 준비작업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입소문이 구체적으로 나돈다. 26일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임 전 실장 측으로부터 캠프에 들어오라는 제안을 받은 바 있다”며 임 전 실장의 대선 행보 가능성을 시사했다.

복수의 관계자도 최근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차기 도지사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임 전 실장이 도지사보다는 대선 출마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이를 뒷받침했다.

임 전 실장의 대선행보설은 임 전 실장이 대통령실장을 사퇴한 이후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4ㆍ11 총선을 앞두고 임 전 실장의 측근은 언론 인터뷰에서 “4ㆍ11 총선에서 당이 요구할 경우 격전지 출마도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경선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더 높다”며 임 전 실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에 불씨를 댕겼다. 이후 임 전 실장이 총선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박 위원장의 독주를 견제할 주자로서 출마의 뜻을 굳힌 것 아니냐는 예측도 심상치 않게 흘러나왔다.

임 전 실장이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할 경우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각을 세우고 있는 비박 진영에서 핵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친이계 핵심인사로서 임 전 실장의 역할도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4ㆍ11 총선 이후 친이계의 입지가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임 전 실장이 대선 출마를 통해 이재오 의원에 이은 친이계 ‘좌장’으로서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 전 실장은 최근까지 공식 외부 접촉을 자제하면서 대선 출마를 포함한 향후 거취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민간인 불법 사찰 등 정권 차원의 불법ㆍ비리 의혹이 잇따라 터진 상황에서 직전 대통령실장이 대선 경선에 뛰어들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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