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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깨진 친박지도부, 갑자기 부상한 백의종군 ‘김무성’ 의 선택.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친박 중심의 지도부 시나리오가 깨지면서, 이번 총선에서 백의종군을 선언해 당내 신망을 얻은 김무성 의원이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당내에서는 친박(親朴)과 비박(非朴)을 아우를 수 있는 김 의원이 당대표로 적격이라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김 의원은 대선을 8개월 앞두고 앞만보고 돌진해야 하는 ‘대선 국면’에 적합한 인물로 꼽힌다. ‘대선 경선룰’을 놓고 친박-비박 간잡음이 있는 상황에서 경선의 공정성을 기할 수 있고, 우파연합을 주도할 수 있다는 실용론이 힘을 얻는다.

당내 한 인사는 “대선 경선을 얼마나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느냐의 측면에서 당대표를 봐야한다”면서 “친박과 비박을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은 김무성 의원밖에 없다”고 말했다. 친박계는 충성도는 높지만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고, 친박과 비박의 중간점에 있는 김 의원이 적격이라는 설명이다.

‘수도권 대표설’이 힘을 얻으며 당대표로 거론된 황우여, 남경필 의원은 후보군에서 살짝 밀리는 분위기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국회선진화법을 두고 여야 협상 과정에서 불명확한 태도로 이미지를 실추한 측면이 있고, 남경필 의원은 쇄신파의 협소한 입지와 대선국면에서 당을 이끌어갈 추동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남 의원의 경우 ‘5선’의 선수(選數)에 비해 젊은 나이가 당 화합을 이끌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한다.

한 친박 중진은 “대선 국면에서는 계파간 소모적인 갈등을 최소화하고, 카리스마 있게 당을 이끌어갈 인물이 적합하다”면서 “거론되는 수도권 후보군은 전쟁상황의 야전지휘관으로 어울리지 않다”고 말했다.

일단 김 의원은 “당대표에 뜻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6월부터는 호남을 시작으로 전국을 유람할 계획”이라며 “조용히 지내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낙천 친이계의 탈당을 막고 정치 신인 지원에 적극 나선 것은 차기 당대표를 포석에 둔 것이라는 시각이 주를 이뤄, 당내 여론이 쏠린다면 김 의원도 당대표를 고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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