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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손’에서 멀어지는 국내증시?…최근 2년간 5만주이상 거래율 절반 급감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국내 증시에서 ‘큰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의뢰해 1거래당 거래규모 분포의 연도별 추이를 분석한 결과,최근 2년간 5만주 이상 거래비율이 앞선 두 해에 비해 절반가량 급감한 것으로 26일 나타났다. 2009년과 2010년 각각 4%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2%를 간신히 넘겼고, 올해도 4월 현재 2.23%를 기록, 대폭 줄어든 상태다.

이같은 상황은 대량거래가 가능한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국내 증시가 점차 외면받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6일 “한번에 5만주 이상씩 거래하는 매매주체는 주로 기관이나 외국인이 중심이 된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최근 이들 투자주체들의 역할이 시장에서 크게 축소된 상태”라며 “이 때문에 대량매수가 많이 줄어들었고 그 부분을 채우는데 개인투자자들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1만주 이상 5만주 미만 거래율도 2009년부터 하향 추세다. 2009년 15%대에서 2010년 13%대로 하락했고 2011년에는 10%대까지 떨어졌다. 5000주 이상 1만주 미만 거래율도 2009년부터 내림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대로 전체매매 중 소량규모 거래율은 점차 늘고 있다. 1거래당 100주 미만 거래율은 2009년 5%대에서 2010년에는 7%대로 올라가더니 2011년에는 10%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올해도 4월 현재 7%에 육박한다. 100주에서 500주 사이의 거래율도 18.14%(2009년)→18.8%(2010년)→22.23%(2011년)로 증가 추세다.

코스닥도 예외가 아니다. 5만주 이상 거래율이 2009년에 6%대를 유지했던 것이 올들어 1%대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마찬가지로 100주 미만 거래량은 늘어나는 흐름이다. 2009년 2%대였던 거래율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4%대로 올라섰다.
국내 증시의 이같은 상황은 시장의 뚜렷한 체질 개선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센터장은 “주가가 금융위기 이후 계속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서부터 주식시장 자체가 2000포인트에서 갇혀있는 상태를 이어오고 있어 대량 주체들의 역할이 상당부분 줄수 밖에 없다”면서 “지수가 2500포인트를 넘기는 등 시장의 방향성이 명확하게 정해지기 전까지는 현재의 투자구도를 깨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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