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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리우드 영화 ‘대공습’, 韓 영화 자존심 지켜낼까?
4월 극장가에 할리우드 영화의 거센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11일 개봉한 ‘간기남’과 ‘배틀쉽’의 대결에서 스크린 수와 연령층 등의 장점을 살린 ‘배틀쉽’이 관객 수 동원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어 25일 개봉한 ‘은교’와 ‘어벤져스’의 대결에서도 위와 같은 이유로 ‘어벤져스’가 우위를 점했다.

공교롭게도 한국 영화는 모두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작품들이고, 할리우드 영화들은 블록버스터 대작들이다.

이는 관객 수 동원 면에서 차이를 가져오고 있다. 26일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상망에 따르면 ‘어벤져스’와 ‘배틀쉽’은 각각 7만 2872명, 3만 3692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또한 ‘은교’와 ‘간기남’은 각각 5만 9974명, 2만 9462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들은 경쟁작과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개봉일을 하루 앞당기거나 유례없는 이벤트, 변칙 상영 등 치열한 수 싸움에 들어갔다. 결과는 할리우드 영화의 승리로 돌아갔다.


그동안 한국 영화는 ‘댄싱퀸’ ‘부러진 화살’ ‘범죄와의 전쟁’ ‘러브픽션’ ‘화차’ ‘건축학개론’ 등 잇따른 흥행작들로 한국영화의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거대함선 ‘배틀쉽’의 등장으로 전세가 역전됐다. ‘배틀쉽’은 올해 개봉한 외화 중 최단기간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어벤져스’는 ‘배틀쉽’에 이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기다렸던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에 그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간기남’과 지난 25일 첫 선을 보인 ‘은교’는 비상사태다. ‘간기남’이 그러했듯이 ‘은교’도 꾸준한 입소문으로 2위로 롱런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한 오는 5월 3일 개봉하는 ‘코리아’가 ‘어벤져스’와 정면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며 관계자들의 촉각을 곤두서게 하고 있다.

‘코리아’는 가족 관객을 대상으로 한 작품으로 ‘5월 가정의 달’의 분위기에 적격인 영화다. ‘어벤져스’가 ‘화려함’의 코드로 승부를 본다면, ‘코리아’는 ‘감동’이라는 코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화려함’과 ‘감동’이라는 승부에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간기남’ ‘은교’ ‘코리아’ 등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상대로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지에 대한 영화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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