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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삿짐 나르는 것처럼 위장’ 대형금고 옮긴 빈집털이범 일당 잡혀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이삿짐을 나르는 척하며 훔친 금품을 차량에 싣고 달아난 빈집털이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빈집 창문을 뜯고 들어가 수천만원의 금품을 절취한 A씨 등 일당 3명을 검거했다고 24일 밝혔다.경찰은 이중 A(43)씨와 B(32) 씨 등 2명을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3일 오후 7시 10분께 암사동 소재 비어있는 가정집에 드라이버로 창문을 뜯고 들어가 안방에 보관중인 대형금고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금고안에는 현금 및 귀금속 1660만원 상당의 금품이 들어있었다. 안방에서 가로 50㎝, 세로90㎝의 대형금고를 우연히 발견한 이들은 주위에 있던 손수레에 이용해 대형금고를 싣고 200m 떨어진 신축공사장으로 옮겼다. 피의자들은 미리 준비한 스타렉스 승합차에 금고를 싣고 인천 소재의 주차타워 옥상에서 노루발(일명 빠루) 2개를 이용해 금고를 열었다. 이들은 이렇게 절취한 장물을 금은방 운영업자 C씨에게 헐값으로 팔아넘겼다.

이들은 손수레로 대형금고를 운반하면서 이삿짐을 운반하는 모습을 연출해 주변의 의심을 피하는 대담함을 보였다.운반 당시 길에는 행인들이 지나다녔지만 그들이 절도범일 것이라고 눈치 챈 사람은 없었다.

A씨와 B씨는 같은 수법으로 지난 2월 8일 오후 8시께에도 신대방동의 한 가정집에서 현금 등 17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절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교소도 수감 중 알게 된 사이로 평소 그랜저 등 월 렌트비가 120만원이 넘는 고급승용차를 장기렌트해 타고 다니며 범행대상을 물색했다.

경찰관계자는 “주변에 행인이 지나다닐뿐만 아니라 주변에 CCTV가 있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CCTV 화면만으론 붙잡히기 힘들거란 점까지 알고 있을 정도로 노련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다른 공범이 있는지 수사중이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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