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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주의 역공…포스코ㆍ삼성생명 주가 턴어라운드할까
[헤럴드경제=안상미ㆍ서경원 기자]삼성생명(032830)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라는 주가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그간 증시에서 소외됐던 분위기가 반전될 지 관심이 쏠린다.

철강 대장주 포스코(005490) 역시 상장사 보유지분에 대한 추가 매각설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대장주가 앞서 나가면 다른 철강주나 생명보험주 전반에도 온기가 퍼질 수 있다.

▶삼성생명, 공모가 회복할까=삼성생명은 지난 23일 2011년 실적발표와 함께 자사주 매입을 깜짝 발표했다. 삼성생명 주가는 공모가(11만원)는 커녕 10만원선을 웃돈 것이 올 들어 종가 기준으로 딱 하루였다.

매입 규모는 총 발행주식수의 1.5%인 300만주(2900억원)다. 오는 7월 23일까지 장내 매수로 진행된다. 삼성생명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주가에는 분명 호재다. 지난해 자사주 매입기간 동안 CJ제일제당과 CJ오쇼핑이 보유하던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 장내 매각했음에도 삼성생명 주가는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8.5%포인트 웃돌았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의 일평균 매입 필요량이 최근 3개월 일평균 거래량의 19.6%며, 총매입량이 일평균 거래량의 12.3배”라며 “자사주 매입이 수급에 주는 영향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수급 효과에 더불어 주주들의 신뢰를 얻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주당 2000원인 현금배당까지 감안하면 주주환원율은 75%로 금융권 최고 수준이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입 조치는 순수 주가 부양 의지로 판단된다. 배당도 전년과 동일한 2000원을 유지했다는 점도 향후 주주 친화정책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대비 13.6% 높은 12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포스코, 상장사 지분 추가 매각의 명암=포스코는 이달 초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SK텔레콤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주식을 매각했다. SK텔레콤 보유지분 5.61% 중 담보로 제공된 주식을 제외한 2.89% 전량을 팔았고, KB금융 보유지분 4% 중 1%, 하나금융지주 1.92% 중 0.92%를 매각했다.

당시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은 5800억원. 신용등급 유지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는 긍정적이었지만 차입금 대비 현금영업이익 비율을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에 나머지 지분에 대해 추가로 매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포스코의 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26조8117억원이다. 2년 새 무려 10조원 이상 증가했다. 총 부채 규모도 2010년 30조8812억원에서 지난해말 37조6789억원으로 약 7조 가량 증가했다.

포스코가 보유중인 국내 상장사 지분은 현대중공업과 신한금융지주, LG유플러스 등 9개 상장사에 총 7000억원 안팎이다.

추가 지분 매각이 이뤄질 경우 재무적으로는 개선되겠지만 주가 측면에서는 호재만은 아니다. 

포스코는 해당 기업들과 주가방어나 전략적 제휴 등을 위해 주식을 상호보유했다. 포스코가 지분을 풀어버리면 그들 역시 갖고 있던 포스코 지분을 팔아치울 수도 있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초 지분을 매각했던 SK텔레콤, KB금융, 하나금융지주가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 지분율은 5.7%다. 주식 매각 그 자체보다도 향후 이들의 포스코 주식 매각이 이루어질 때까지 불확실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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