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인터뷰> 임시완, 아이돌 벗고 연기를 입다
올 해 가장 핫한 연기자로 떠오른 이가 있다. 신인배우가 아닌, 아이돌그룹 제국의아이들의 멤버 임시완이 바로 그 주인공.

임시완은 최근 4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종영한 MBC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에서 허염 역을 통해 주목받기 시작하더니 KBS2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에서 이장일 역의 이준혁 아역으로 등장,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훔쳤다. 그런 그가 이제는 MBC ‘스탠바이’를 통해 새로운 영역인 시트콤 연기도전에 나선다.

#‘해품달’-‘적도의 남자’ 올 한해 처음이자 최고의 선물

“‘해품달’은 올해 제일 처음 받았던, 그리고 최고의 선물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 모두가 ‘해품달’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임시완이라는 인물을 부각시켜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웃음)

‘해품달’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린 임시완은 곧바로 ‘적도의 남자’에 출연, 녹록치 않은 연기력을 과시하며 ‘해품달’에서의 연기가 요행이 아님을 곧바로 증명했다. 


“솔직히 처음 ‘적도의 남자’ 대본을 받았을 때는 제가 감당이 안될 정도로 캐릭터가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거절까지 했는걸요. 당시에는 이 역할을 해낼 능력이 없을 것 같았죠. 하지만 감독님과 제작사 분들 모두가 저를 믿어주셨어요. 저는 저를 못믿었지만 주위사람들이 믿어줬기에 그 믿음에 보답하고자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그 믿음이 없었다면 지금 저는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다시 장일이라는 역을 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임시완은 손사레를 친다.

“촬영할 때 제 정신으로 안했던 것 같아요. 다시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요. 그때는 임시완이가 아니었죠. ‘적도의 남자’하면서 힘들었다고 하는 이유가 연기를 배워본 적이 없었기 때문일거예요. 저는 어떻게든 시간 내에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때문에 저는 장일이 될 수 밖에 없었죠. 그래서 마음 속으로 선우를 죽여야했어요.”

스스로 장일이가 되기로 결정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은 임시완이었지만 그에 따른 고통도 만만치 않았다고.

“제가 무슨 죄인이라도 된 것처럼 촬영장에 가는 것도 부담이 컸고 나를 바라보는 시선도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드라마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장일이라는 캐릭터를 벗어나기 힘들었어요. 제가 아직 극 중 캐릭터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몰라서 장일이를 떨쳐 내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죠. 때문에 마인드 콘트롤도 많이 했죠. 솔직히 얼마동안은 사람을 만나는게 부담이 됐어요. 다행히 점점 캐릭터에서 벗어나고 있는 느낌이예요.”(웃음)

하지만 그의 열연과 시청자들의 호평에도 불구, ‘적도의 남자’는 극 초반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저조한 출발을 알렸다. 특히 주인공의 아역배우로 드라마 첫 시작을 알린 만큼 그에 대한 부담감도 만만치 않았을 터.

“솔직히 시청률이 그렇게까지 직접적으로 부담감으로 다가오지 않았어요. 하지만 선배님들한테 죄송한 부분은 있었죠. ‘내가 더 잘해서 시청률에 도움이 됐으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을 하곤 했어요. 엄태웅 선배님을 비롯해 성인 연기자 분들이 나오고 나서 시청률이 올라가는 것을 보니 역시 대단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시트콤 연기, 나에게는 더 큰 도전

임시완은 이후 곧바로 MBC 일일시트콤 ‘스탠바이’에 캐스팅돼 대세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정극이 아닌, 시트콤이라는 장르를 선택해 팬들의 의아함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정작 본인은 오히려 시트콤 출연에 더 큰 기대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트콤연기는 정극연기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해요. 한 작품마다 큰 도전이라는 점에서 이번 출연 역시 저에게는 값지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적도의 남자’의 장일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어두워서 걱정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밝은 모습도 보여드리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답니다. 또 시트콤 자체가 재밌는 상황이 많으니 촬영장 분위기도 화기애애하고요.”(웃음)

시트콤의 열혈 애청자라고 밝힌 임시완의 눈은 본인이 그토록 하고 싶어했던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 어느 때보다 열정과 패기로 가득 차 있었다. 특히 ‘스탠바이’ 이야기를 하는 내내 웃음꽃이 떠나질 않았다.

“제 욕심일 수도 있지만 이번 작품은 연기력을 떠나서 내가 좋아하는 장르였기 때문에 촬영 내내 즐거움을 느껴요. 시트콤의 애청자가 직접 참여하는 느낌으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답니다. 연기력 부분이야 당연히 노력해야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장르를 한다는 점에서 즐겁게 하고 싶어요.”

하지만 ‘초보 연기자’ 임시완에게는 아직 ‘적도의 남자’ 그림자가 가시질 않고 있는 상황. 아직도 연기자로써 헤쳐나가야 할 부분이 많아보였다. 


“정극에 비해서 시트콤이 훨씬 호흡이 짧다는 것을 느껴요. 감독님께 가장 혼을 많이 나는 부분이 ‘아직까지 드라마 호흡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예요. 그런 것도 고쳐나가야죠. 시트콤은 새로운 분야라서 더 많은 준비를 철저히 해야했는데 시간이 넉넉하게 가지지 못한게 아쉬움으로 남네요. 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주세요.”

그렇지만 마냥 자신이 좋아해서 시트콤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완벽을 추구하는 자신의 성격을 바꾸기 위함도 있었다고.

“원래 제가 완벽을 추구하는 스타일이예요. 스스로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들한테 나를 보여주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을 깨고 싶은데 본성은 바뀌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더 큰 발전을 위해서는 제 성격을 바꿔야 된다고 생각해요. 시트콤은 상황마다 제 실제 인간성이나 성격을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실제로 그런 생각의 틀을 깨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답니다.”

#제국의 아이들, 나에겐 어머니 같은 존재

연기자로 이름을 알리기 전부터 임시완은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멤버였다. 항상 조용한 성격탓에 대중들은 그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임시완은 그 부분에 대해 전혀 서운하지 않다고 말한다.

“제가 제국의아이들의 멤버였다는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연기자로 더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가수의 이미지가 컸다면 선입견이 생겨서 제가 연기하기가 더 어려웠을지도 몰라요. 연기력 논란이 없었던 것도 그 덕이 컸죠.”(웃음) 


연기자로 성공을 했지만 그의 마음에는 제국의아이들 멤버들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단다. 힘든 시절을 함께 보냈기 때문일까. 멤버들에 대한 그의 애정은 끝이 없는 듯 했다.

“태생이 가수기 때문에 내 본업을 숨길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제 연기를 통해 제국의아이들를 더 알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당연히 제국의아이들이 우선이죠. 그들이 아니었다면 제게 이런 기회도 안왔을거예요.”(웃음)

임시완은 이어 제국의아이들에 대한 인기에 대해서도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그는 오히려 웃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어떻게보면 가장 많은 노력을 쏟은 부분이 가수였는데 상대적으로 가수보다 노력을 못한 연기에서 부각을 나타내니 기분이 조금 이상하죠. 가수로 좀 더 부각을 나타냈으면 좋겠어요. 멤버 9명 중에 한명 한명 따져보면 능력이 아까운 친구들이 많은데 아직까지 표출이 안되는 것 뿐이라고 생각해요.”(웃음)

임시완은 인터뷰 끝자락에서 가수와 연기자,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연기에 대해 서서히 알아가면서 두려움이 생기더라고요. 지금까지는 연기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서 할 수 있었는데 서서히 끝도 없는 연기의 세계에 눈을 뜨면서 만만치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수와 연기자, 두 가지를 시작했으니 모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겁니다.”

박건욱 이슈팀 기자/ kun1112@ 사진 송재원 기자 sunny@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